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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규 회장 “무예 발전 위한 실효적 정책 실현, 무예단체 간 화합 속에 가능”
기사입력: 2021/01/19 [11:3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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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무예총연합회 회장 차병규 (무예신문)


대한민국 무예단체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한국무예총연합회 회장에 당선된 차병규 회장을 인터뷰했다. 약칭 한무총은 국내 대다수 무예 종목이 회원 단체로 가입된 무예단체이다. 전통무예 종목지정을 앞둔 시점에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연합 무예단체를 이끌게 될 차 회장의 각오와 무예 발전을 위한 대책을 들어봤다.

 

▶ 한국무예총연합회 회장에 당선된 소감.
⇒ 2000년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기점으로 국내 무예단체들이 모여 통합된 무예단체의 설립을 준비했고, 2003년에 한국무예총연합회(이하 한무총)가 출범했다. 발기인으로 참가한 것 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지금은 한무총의 성장을 위해 중요한 시기다. 이러한 때에 회장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무예단체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 당연히 언택트 트렌드를 대비한 콘텐츠 개발이다. 각 무예 종목의 정통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온라인을 최대한 활용하는 수련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가 사회 주류층을 구성해 나가는 만큼 무예인과 무예 단체들은 디지털과 온라인, AI 등의 도입을 전향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 본인이 보급한 공권도를 소개해 달라.
⇒ 내 무예입문은 7살 때이다. 당수도로 시작해 20대에는 합기도장을 운영했다. 이 시기에 공권도(空拳道)를 창시한 일본인 다이몬지 사부로 사범을 만났다. 그는 중국무술인 형의권과 일본 오키나와의 가라테 등을 수련한 사람이었다. 일본 각지를 돌아다니며 대련을 하며 무력을 쌓은 실전무예인이기도 했다.
나는 1980년부터 1989년까지 한 해 평균 8개 월 가량을 일본에 머물며 공권도를 사사했다. 1987년에는 일본에서 열렸던 프라이드의 전신격인 격투기대회에 참가해 우승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일본 공권도와 우리나라의 무예를 융합시켰다.


전통무예의 권(拳), 장(掌) 뿐만 아니라 손목과 팔꿈치 사용도 가능하게 발전시켰다. 쌍절곤, 삼절곤, 창 등의 무기를 도입하여 술기 능력을 제고시켰다. 무기가 갖는 파괴력을 이용하는 한국형 공권도를 정립해 1991년 사단법인 국제공권도협회를 설립했다.


협회는 현재까지 30년 간 운영해 오고 있다. 한국형 공권도는 유(流, 흘려보내고), 기(氣,  모아서), 원(圓, 둥글고), 유(柔, 부드럽게), 강(强, 마지막에 강하게 친다)의 원리로 구성되어 있다. 상대가 공격해 오면 이를 흘려보낸 뒤 공격하는 것이다. 우리 전통인 도리깨질의 원리와 같다. 도리깨는 가볍게 휘두르지만 엄청난 힘을 낼 수 있다.


공권도는 방어가 공격이 된다. 상대의 주먹이나 발이 내 몸을 공겨해 오면 막음과 동시에 물 흐르듯 공격이 가해지는 원리다. 국제공권도협회는 대한체육회(스포츠 지도자 연수원)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인증 단체이기도 하다.

 

▶ 한무총 현안은.
⇒ 한무총은 현재 유네스코자문기구인 세계무술연맹(WoMAU)의 한국무예연합단체 대표 지위와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의 한국위원회 자격을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회원단체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무총은 정관과 조직개편을 서두르고, 회원단체들의 국내, 국제 활동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무예의 대표기구로서 수행해야 할 역할들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회원 단체들 간의 소통과 화합 역시 항상 유지해야 할 요소이다. 한무총은 회원 단체들이 국제 무예단체 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무예단체로 인정받도록 협회 차원의 뒷받침을 충실히 하겠다.


아울러 국내 무예계의 혼란을 없애는데도 일익을 담당해 나가겠다. 경영전략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협회 내에 설립해 새로운 정책과 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해 나가겠다.

 


▶ 대한민국 (전통)무예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제언.
⇒ 2008년 전통무예진흥법이 제정된 이후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전통무예계에 큰 변화는 없다. 그간 무예단체들의 군소 연합이 난무했다. 무예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행정을 집행해야 할 정부도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2021년 정부 체육예산 1조 7,594억 원 중 전통무예 진흥 예산은 9억 원에 불과하다. 전체 체육예산 대비 전통무예 예산은 0.005% 수준도 안 된다. 무예인들이 균열된 목소리를 내 봐야 무예계 발전에는 도움이 안 된다. 특히 무예단체장들의 언행이 무예계 전체의 신뢰를 좌우한다는 점을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 지금은 무예계의 목소리를 집약해 정부에 제안할 때이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각 종목 무예단체들을 모은 후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일부 무예인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태다. 이러한 행동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한무총 회원 단체들의 의견이다.


지금은 중앙 정부보다 각 지자체가 무예진흥에 더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쓴다. 각 종목 무예단체들은 소속 지자체와 협조하여 무예 진흥 사업계획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한무총은 중앙 집행부와 시도지부의 연계를 통해 지자체로부터 물적, 행정적 협조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무예 종목별 분파의 등장을 우려한다. 일부 종목에서는 가전무예 형태의 단체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역사 왜곡으로 이어진다. 전통무예 종목 지정을 앞두고 논란이 되는 지점이다. 우리 무예계의 성장 동력이 ‘무예도장’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무예도장들은 생활체육시설이 지금처럼 많지 않을 때 생활체육을 지탱하는 핵심 분야였다.


최근 코로나19 여파가 무예계에 준 타격만 봐도 무예도장의 저변을 알 수 있다. 무예도장은 사회교육기관의 기능도 한다.


지역사회에서 순기능적인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강조되는 것이 협회 차원의 올바른 지도자 교육이다. 유능한 지도자들이 해당 무예를 제대로 잘 보급하고, 무예 전체의 진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된다.


대한체육회 종목과 달리 전통무예 종목의 도장들은 국민체육진흥법이나 세법에 의한 혜택이 없다. 정부가 인정하는 체육시설업이나 체육지도자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통무예진흥법에 있는 ‘전통무예지도자’ 규정의 시행을 시작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 체육예산의 3%만이라도 전통무예 예산으로 편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무예인들의 관심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Profile

한국무예총연합회 회장. 계명대학원 체육학 석사. 국제공권도 공인 9단. 국제공권도협회 회장. 영덕금속 대표이사. 청민건설, 일류건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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