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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에서 내려다보면 안다 남해 바다 저 멀리 꽃으로 피어나 오가는 고깃배를 향해 합장하는 섬이 있다는 것을 어느 봄날 통영 선착장에다 일상을 벗어던지고 갈매기 춤사위 따라 가 보면 안다 억겁의 시간을 넘어 온전히 나를 벗기 위해 뒤돌아보지 않고 훌쩍 떠나 보면 안다 바다가 섬이 되고 섬이 꽃으로 피어났다는 연화도에 무심하게 핀 수국 길 따라 저 파릇한 봄빛 머금고 토굴에 들어가 한 백 일쯤 묵언하다 돌아서면 환하게 쏟아지는 햇살처럼 나도 연꽃으로 피어날 수 있을까 연화사 대웅전 관음의 미소 닮을 수 있을까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학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문학박사. 1991년 등단해 아동문학상과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법무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외 10여권의 저서가 있다
참솔어머니회 회장,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몽골 울란바타르대학교 초빙교수, 부안군 지역경제발전특별위원, 동학농민혁명 백산대회 역사공원 추진 자문위원장, 부안군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아이클라 문예창작원장 등을 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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