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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박물관 앞뜰에 목 떨어진 돌부처 하나 있다 몸뚱이만 남은 돌부처 연꽃으로 피어나 앉아 있다 목숨에 목을 건 중생들 내려다보며 가부좌를 틀고 있다 떨어진 목 위에 눈발 휘날리자 부처는 눈사람이 되어 묵언이다 말로는 이를 수 없는 제행(諸行)의 무설설(無設設)을 설하고 있다 햇살 쏟아지면 다시 부처가 될 것이라며 백제의 미소 내게 넌지시 던지고 있다.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학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문학박사. 1991년 등단해 아동문학상과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법무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외 10여권의 저서가 있다.
참솔어머니회 회장,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몽골 울란바타르대학교 초빙교수, 부안군 지역경제발전특별위원, 동학농민혁명 백산대회 역사공원 추진 자문위원장, 부안군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아이클라 문예창작원장 등을 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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