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Gladiator)는 ‘검투사’라는 의미인데, 고대 로마에서 대중들에게 좋은 구경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강제로 칼싸움을 시켰던 노예들이다.
다분히 무예와 스포츠의 중간쯤 되는 장르라고 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이 죽어야만 끝나는 게임이기에 그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한 명은 상대방에게 반드시 죽임을 당해야 끝나는 게임, 그 장면을 구경하고 즐기면서 환호하는 인간들의 잔인성을 뭐라고 평가해야 할 것인가?
영화의 주인공은 ‘막시무스’란 이름의 장군이다. 황제는 그를 친아들보다 더 아끼고 신임한다. 당연히 그는 황제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하지만, 절대로 오만하지 않은 정의로운 인물이다.
그런데 아우렐리우스 황제(리처드 해리스 扮)가 사망하자 호시탐탐 그 자리를 노리던 아들 코모두스(호아킨 피닉스 扮)는 눈의 가시였던 막시무스를 가차 없이 추방한다.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그의 가족까지 몰살하는 인면수심의 만행을 저지른다. 그러니 막시무스가 새 황제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건 당연지사 아니겠나?
추방된 곳에서 그는 검투사로서의 훈련에 몰두한다. 각고의 훈련 끝에 최고의 검투사로 우뚝 선다. 어느 날 황제가 휘하들을 거느리고 직접 관전하는 대시합장에는 관중들로 발 딛을 틈이 없다. 그렇다면 막시무스가 등장하는 이날의 시합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그가 펼치는 현란한 칼싸움과 복수극은 매우 처절하지만, 지극히 통쾌하다. 새로운 영웅의 탄생이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에서 30년 만에 만들어진 진정한 로마시대극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규모뿐만 아니라 그 시각적 이미지에도 많은 정성을 들였다. 그리하여 로마제국은 스크린에 훌륭하게 재현됐고, 영화는 더할 나위없는 무예 장르 대작의 면모를 과시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전체를 관통하는 인간적인 시선을 놓치지 않고, 매혹적이고 무시무시하며 영웅적인 스토리를 매우 탁월하게 풀어낸다.
러셀 크로우는 물론, 악역을 뛰어나게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와 올리바 리드 등의 연기 또한 출중했다. 이 중 올리버 리드는 촬영 중 사망해 생애 마지막 연기가 됐다.
어느 덧 22년이 지난 2000년도 작품이다. 그해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36세이던 러셀 크로우는 남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리들리 스콧의 감독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그가 만든 최고의 역사극 ‘글래디에이터’는 오랫동안 빛이 바래지 않을 것이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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