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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포츠영화이야기 ‘주먹이 운다’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 | 기사입력 2022/10/22 [21:14]

추억의 스포츠영화이야기 ‘주먹이 운다’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 | 입력 : 2022/10/22 [21:14]

▲ 무예신문

 

2005년 작 <주먹이 운다>는 두 명의 복싱 인생을 소재로 제작된 한국영화다.

 

극중 주인공 이름은 강태식과 유상환이고, 이들을 연기한 두 배우는 최민식과 류승범이다. 참으로 거친 삶을 이어가는 두 사나이의 역경이라고나 할까? 한때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로 잘 나가던 태식, 그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돈을 받고 행인들로부터 ‘스트레스 해소용 매’를 맞아주는 일을 한다. 도박으로 진 빚, 그리고 다니던 공장의 화재로 인한 실직 등 가진 걸 모두 탕진한 후 먹고 살기 위해 선택한 것이었다.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진 중년의 그에게 설상가상으로 아내는 이혼을 요구한다. 삶의 유일한 희망인 아들과도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막다른 골목에 선 막장 인생의 이 노장 복서는 다시 권투 신인왕전에 출전하기로 한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마지막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그와 맞붙게 될 다른 한 명은 누구인가? 패싸움과 삥뜯기가 일상인 상환이라는 22세의 젊은이다. 어느 날 사람을 패고 합의금이 필요해 강도짓을 하다가 수감된다. 그를 눈여겨본 교도소의 주임이 그에게 권투부 가입을 권유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죽음 등 청천벽력 같은 가족의 비보가 전해진다. 난생처음으로 할머니와 남은 가족을 위한 뜻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교도소 권투부에 들어간다. 이를 악물고 뼈를 깎는 맹훈련에 돌입한다. 그리고 역시 신인왕전에 출전하기로 마음을 굳힌다.

 

그리하여 강태식과 유상환은 링 위에서 운명의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는 영화가 바로 <주먹이 운다>이다. 과연 두 사람 대결의 결과는 어찌 되려나?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뒷얘기들은 매우 흥미롭다. <올드 보이> 이후 “다시는 액션을 하지 않겠다”던 최민식이 각본을 접한 후엔 결심이 바뀌어 기획 단계부터 열성적으로 참여했고, 류승범 역시 군말 없이 바로 합류했다는 것이다.

 

▲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한국방송인회 감사

한국영화에 단 한순간도 공개된 적이 없는 천안 소년교도소의 담장이 열렸다는 것 또한 화제였다. 그리고 태식이 돈벌이로 매를 맞는 장소는 분당의 서현역 광장이었는데, 장사에 지장을 우려한 상인들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결국 최민식의 간곡한 설득이 주효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은 마지막 신인왕전 결승전을 영화의 백미로 꼽는데, 절벽 끝에 서 있는 두 남자의 처절한 몸부림에 관객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인생의 막바지에 선 두 남자의 슬픈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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