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로마 그랑프리 1차 대회에 처음 출전해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세 번째 도전 만에 우승 도전에 성공했다. 암담했던 올림픽 자동출전권도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가능성이 높이며, 세계적인 태권도 스타 이대훈의 은퇴로 위기를 맞은 남자 -68㎏급에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결승에서 이 체급 올림픽랭킹 9위인 요르단 자이드 카림과 진땀 승부 끝에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꺾고 생애 첫 그랑프리 정상에 올랐다.
1회전 감각적인 근접 몸통 공격으로 선취 득점을 빼앗아 후반 상대의 맹추격을 공방으로 맞서 싸워 4대2로 먼저 1승을 따냈다. 2회전 상대의 중심을 흔들어 반 박자 빠른 몸통 공격을 앞세워 앞서나갔다. 중반 상대의 기습적인 돌개차기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노련하게 대응해 8대7 신승을 거뒀다.
준결승에서는 미국 해리스 칼파니를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제압했다. 근접 거리에서 상대 몸통 빈 곳을 공략해 4대0으로 1회전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회전 몸통 선취점을 빼앗았으나 후반 연이어 몸통 득점을 허용하며 2대4로 역전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천금 같은 몸통 득점에 성공 4대4 우세승으로 이겼다.
현재 은퇴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134점으로 이 체급 랭킹 10위를 기록 중인 이대훈의 랭킹 순위를 뛰어넘게 됐다.
우승 직후 진호준은 “상상으로만 했던 그랑프리 큰 무대에서 우승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라며 소감을 밝힌 뒤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에서 내게 패배를 안겼던 선수들과 맞붙어 지난 경기에서 졌던 기억들이 생각나 많이 긴장했다. 이전까지 신중한 경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부딪치면서 적극적으로 임했다. 대회 전 영상으로 많이 분석하고, 준비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연말 파이널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서 랭킹 포인트를 많이 쌓고, 내년에 세계선수권대회와 여러 그랑프리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해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꼭 따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교 3학년 초 성인 국가대표에 선발돼 지난해 레바논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오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 이대훈 은퇴 후 무주공산이 된 이 체급 유일의 올림픽 자동출전권에 도전 중이다.
고교 졸업 후 여러 대학의 스카우트 제안을 뒤로하고 좀 더 좋은 실력을 갖춘 선배들과 훈련과 빠른 성장을 위해 지난해 수원시청 실업팀 입단을 선택했다. 남자부 경량급 최고의 선수로 활약한 김태훈과 한솥밥을 먹으며 실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한편, WT는 이날 준결승 경기를 앞두고 지난 10월 14일 병환으로 유명을 달리한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헤비급 2연속 은메달을 획득한 그리스 태권도 영웅 알렉산드로 니콜라이디스를 추모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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