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장내 공기가 멈췄다.
뭐야? ‘아갓탤’ 황금부저가 확실하게 천정을 때렸다. 아갓탤- ‘아메리칸 갓 탤런트’ 국제공연경기 홀이다.
세계 최고의 예술, 음악, 재능을 겨루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다. 심사위원장 샤이먼이 두 손을 높이 쳐들고 한국 태권도시범단을 찍었다. 즉, 황금 부저를 힘차게 누른 것이다.
세계적인 스타 샤이먼이 마지막 부저를 누르자 약 1만여 명 관중들은 일순 멍……. 했다. 웃지 않고 악평만 하기로 소문난 샤이먼이 감격의 눈물까지 보이며 소리치자, 이게 생시인가? 더욱 놀란 것은 한국 태권도시범단원들이다.
이런 무대에 한 번 서는 것만도 평생의 영광인데 샤이먼까지 울리다니? 벽면의 대형 평가판 점수가 천장을 뚫고 나갔다.
그 점수는 심사위원들이 아닌 현장 관중들이 투표한 것이다. 그때서야 시범단들은 아아, 진짜였구나! 서로 끌어안고 춤추었다.
심사위원은 모두 4명이다. 모두 세계적인 대스타 또는 유명모델이다. 그중 소피아는 시범하는 내내 감격의 소리를 질렀다. 특히, 여성 태권도 선수가 자기 키의 두 배나 높이 달린 송판을 발끝으로 간단히 격파하자 손뼉을 치며 고성을 질렀다. 그것도 마룻바닥이 아닌 7명 사람의 머리를 밟고 달려서 송판을 통쾌하게 콩가루로 만들었다.
“아, 여성의 하늘 높은 힘도 저렇게 보여주어야 해” 소피아 탤런트는 아예 심사위원석 탁자 위로 뛰어 올라가 같이 고함을 질러대었다. “이건 마술이나 쇼가 아니고 진짜 격파야!”
깨져나간 송판 조각이 심사위원들의 머리 위로도 날아와 쏟아졌다. 두 손으로 얼굴을 막으며 날아든 그 송판 조각을 집어 든 라스베이거스 유명 스타 빌도 소리쳤다.
약 5cm 두꺼운 송판 7개를 겹쳐서 발끝, 손뼉으로 격파하려면 권총으로 뚫기보다 사실 더 어렵다. 얼마나 많은 눈물과 고통 속의 연습이었던가. “숨 쉬는 것만 빼고 온종일 연습만 했어요”
나중의 인터뷰에서 가장 나이 어린 국가대표가 울음 섞인 말도 했다. 실제 새벽 5시부터 기상하여 밤 10시가 되어야 도장을 나선다.
한국 태권도시범단의 첫 번째 공연 ’덕수궁 돌담뛰기‘이었다. 앞부분 스페인팀에 이어 한국팀 막이 올라갔다. 스펙타클한 조명 아래 한국팀 선수 십여 명이 덕수궁 돌담을 뛰어올랐다가 내리면 극한 시범이 시작되었다.
으으악! 한 사람도 아니고 십여 명의 선수들이 태권도 기본동작 도산형을 시범 보였다. 절도, 절제, 예절 그리고 극한 파괴력이다. 그 동작은 아이돌 춤보다 더 일사불란 칼날 같이 움직였다.
한국 전통태권도 도산형 기본품새를 선보인 후, 곧바로 겨루기 시범으로 들어갔다. 무대 뒤의 남녀선수들 약 30여 명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제각각 겨루기, 공중회전, 3단 옆차기 등 시범을 보였다. 으럇차앗! 올림픽 경기 장면 같다.
약 3m 포개진 사람들의 어깨를 밟고, 약 6m 공중회전을 하면서 송판을 격파했다. 약 20m 높이 아찔한 공중 5회전 격파이다. 아파트 약 10층 높이가 아닌가. 곡예보다 더 불안하다.
관중들은 자기 가슴을 휘어잡았다. 저러다가 공주에서 그대로 떨어지면 어떡하나? 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입을 벌린 채 무대를 주목했다.
제발, 실수가 없기를…. 여성 관중들 가운데는 두 손가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보기도 했다. 저 많은 선수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삐끗하면 가는 것이다. 그냥 가는 게 아니라, 평생 병신이 되는 수도 있다.
선수들보다 관중들이 더 불안한 것 같다. 이건 마술 같은 속임수가 아니라 그대로 팩트(fact)가 아닌가.
아아…. 관중들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다음 순간 빠- 빵! 송판이 터져나갈 때마다 기립박수가 터졌다. 얼마나 무서운 괴력의 발끝 차기인지 송판이 조각조각 깨지는 것도 있지만 아예 콩가루같이 톱밥으로 날리기도 했다.
두 번째 공연 프로그램은 오징어게임 퍼포먼스이다. 약 15명이 송판을 들고 일렬로 늘어서 있다. 긴장 속의 긴장이다.
그것을 주장 선수가 540도로 몸을 반쯤 돌려가며 격파했다. 무대 한쪽에선 높이 약 35m를 뛰어올라 풍선을 터뜨렸다. 발끝이 단 1cm라도 어긋나면 송판이 안 맞는다.
손끝이 아니고 발끝으로 풍선을 터뜨린다는 게 실제로 그 위력이 얼마나 무서운가. 즉, 사람이 가슴에 맞으면 즉사한다. 그 넓은 무대가 여기저기 난장판이다.
그냥 난장판이 아니라 절제와 절도가 부엌칼 같은 질서이다. 특히, 빨간 행주치마에 빨간 바지를 입은 여성선수단의 단체 태권 춤은 하늘을 나는 빨간 독수리 떼 같다.
블랙 J 핑크 아이돌보다 더 하리하고 화려한 태권무이다. 초현대적이며 혁신적인 안무가 다채로운 밴드를 배경으로 빠르게 고조되었다. 아이돌 음악과 한국 창(唱)소리도 번갈아 나왔다. 장내는 이미 반쯤 정신이 나갔다.
으앙, 세상에 이런 공연도 있었네? 우와! 우와! 함성과 긴장이 반복되었다.
각 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몰린 관중들은 입장료 1만 달러가 아깝지 않았다. 이런 공연이라면 10만 달러라도 내겠다며 쏘곤거렸다.
※웹소설-발끝에 채이는 블랙홀은 픽션입니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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