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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발끝에 채이는 블랙홀] 9-1. 1대2 육체게임

신상성 소설가 (용인대 명예교수)

신상성 소설가 | 기사입력 2023/01/31 [16:52]

[웹소설-발끝에 채이는 블랙홀] 9-1. 1대2 육체게임

신상성 소설가 (용인대 명예교수)

신상성 소설가 | 입력 : 2023/01/31 [16:52]

  © 무예신문


영국 런던고등법정에 카메라가 집중되었다. 특히 하얀 터번을 뒤집어쓴 중동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두바이 군주는 이혼녀 요르단 하야 공주에게 약 9,000억 원을 지급하시오!”

따앙 땅, 땅, 판사의 무서운 방망이가 세 번 쳤다.

으악!

 

현관 앞에 진을 친 국제기자단들이 경악했다.

남편 무함마드의 6번째 부인 하야 공주에게 내려진 이혼 조정 판결이다.

영국 법원은 역대 최대의 위자료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72세인 무함마드 알막툼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총리이자 부통령이다.

 

 

한 카레나가 치치와나 공주의 어깨를 안아주었다.

“아, 불쌍한 언니? 돈이 문제가 아니야”

“그래, 이 코냑 한잔 더 마시고 진정해

”부들부들 떠는 머리를 꼬옥 안아주었다.

치치와나는 벨기에 공주이다.

하야 공주 막냇동생과 옥스퍼드 대학 동기이며 절친이다.

 

그미는 유난히 BTS에 환장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온 카레나와 일부러 한방을 쓰는 등 친하게 지냈다.

멸치를 넣은 콩나물국도 좋아했다.

카레나와 그미는 CEO 최고경영자 연수 때 같이 만났다.

영국 옥스퍼드 첨단 글로벌 경제 수업 프로그램이었다.

유럽 다국적 CEO 또는 CCO 등 약 6개월간 대기업을 순회했다.

 

 

고등법원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템스강 호텔이다.

두 여인이 손을 잡고 서로 떨었다.

하야 공주도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했다.

유망 승마선수로서 요르단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우리 친구 언니 하야 공주는 자신의 불륜이 들통난 거야”

우리 벨기에 왕궁으로 도망 와서 내가 몇 달간 숨겨 주었어,

이슬람법에 따른 생명에 위협이 된 거지.

 


그해 2019년 가을 두 아들과 함께 영국으로 갔어.

그때부터 약 3년간 양육권 소송을 벌이다가 이제 결정 난 거야.

하야 공주의 14세 딸과 9세 아들의 경호비 등을 별도로 매년 지급해야 한다.

이제까지 영국 법원에서 판결한 최대 위자료는 러시아 재벌 파크하드 아크메도프이다.

그는 전 부인에게 약 7,000억 원을 위자료로 주어야 했다.

 

 

“1990년대 이슬람 초갑부 아들 런던백화점 사장 사건 이후 좀 드문 일이지요”

곁에 있던 코리칸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빔을 벽면에 쏘면서 말했다.

유튜브 빅 데이터에서 다이애나 사건을 불러내었다.

 

영국 황태자비 다이애나와의 떠들썩한 로맨스 사건이다.

파파라치 추격으로 인해, 두 명의 연인은 파리 지하차도에서 비명으로 갔다.

“안타깝게 끝났지요”

그때 엘리자벳 왕궁에는 다이애나를 애도하는 시민들의 꽃다발이 몇 달을 두고 이어졌다.

 

며느리의 불륜 행위에 엘리자벳 여왕의 이맛살이 으그러졌다.

“다행히 다이애나의 두 아들은 트라우마를 잘 극복했어요”

“첫째 왕손 큰아들은 위험한 아프간 전쟁에 공군 조종사로도 참전하기도 했지요”

“어쨌든 두 아들도 지금은 결혼해서 잘살고 있지 않아요”

 

 

어둠이 깔리자 카레나가 치치와나 손을 잡고 나왔다.

호텔 옥상에 있는 자가용 드론에 태우고 파리 에펠탑 근처 호텔로 몰았다.

지난달 프갓텔이 오징어게임을 대대적으로 개최한 곳이다.

태권도시범단과 밤새도록 악을 쓰던 장소 근처에 내렸다.

센강이 내려다보이는 호텔에서 짐을 풀었다.

 


세 명은 지하 나이트로 내려갔다.

치치와나가 매니저를 불렀다.

“이봐, 여기를 싹 비우고 BTS를 올려”

“그럼 손님들은 어떻게 할까요”

“방금 내가 말했쟎아?”

자리 비우는 조건으로 그들 술값 열 배는 내가 배상할 거야.

치치와나의 얼굴이 금방 화산폭발로 이어질 것 같다.

 

카레나가 대신 손님들에게 두 손을 비비며, 

“아이엠 쏘리, 쏘리…. 파돈 미!”

허리를 백번은 굽히며 무례를 사죄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매니저와 종업원들이 바쁘게 움직이었다.

BTS의 10여 년 전 첫 음반이 돌았다. 

치치와나는 탁자에 엎드려 울었다.

그미에게 물담배를 물려주었다.

 

“중세 아랍 지리학자 이드리시 아세요”

코리칸이 치치와나를 끌어내 조용한 블루스 춤을 추었다.

BTS 팝 곡에는 전혀 맞지 않는 리듬인데도 또한 엉뚱하게 잘 맞았다.

물론 코리칸의 블루스 춤 또한 엉터리여서 그미의 무릎팍을 자주 찼다.

일부러 차는 것 같기도 하다.

춤을 춘다기보다 그냥 끌어안고 흔들어 주는 정도이다.

엄마가 칭얼거리는 아기를 달래주듯 말이다.

치치와나는 전혀 그의 가슴에 맡겼다.

 

“이드리시 1154년 세계지도를 세계사 시간에 배웠어요”

“그러면 그 지도에 나타난 신라도 아시나요?”

“거기에 신라 ‘al-Sila’가 기록되어 있는 것도 보았어요”

카레나가 벽면에 이드리시 지도를 쏘아주었다.

미국 의회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희귀본이다. 

빅 데이터에서 단어만 검색하면 금방 뛰쳐나온다.

두 사람은 전혀 치치와나의 기분전환을 위해 노력했다.

 

※웹소설-발끝에 채이는 블랙홀은 픽션입니다.

신상성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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