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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포츠영화 ‘파이터’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 | 기사입력 2023/03/14 [18:17]

추억의 스포츠영화 ‘파이터’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 | 입력 : 2023/03/14 [18:17]

▲ 무예신문

 

‘파이터(The Fighter)’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정통 권투영화이다. 1990년대, 어려운 성장 배경을 딛고 일어나 드디어 세계챔피언에 오른 인물 ‘미키 워드’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렸다.

 

주인공 미키는 서른 살이 넘도록 도로포장 일을 하면서 챔피언들의 승률을 높여주는 이른바 '백업선수'로 삶을 이어가는 한물간 선수다. 그래도 언젠가는 세계챔피언이 되고야 말겠다는 원대한 꿈을 절대 버리진 않았다.

 

일찍이 그에게 복싱의 모든 걸 가르쳐준 형 ‘디키’는 한 때 슈거 레이 레너드라는 전설적 복서를 다운시킨 적도 있는 유능한 선수였지만, 지금은 마약에 절고 사고만 치는 골칫덩이요, 매니저인 어머니는 시합 자체보다는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있는 상태다. 한 마디로 집안 꼴이 엉망이다.

 

아이까지 있으면서 이혼한 미키가 새로운 연인 ‘샬린’을 만나 그나마 다소 위안을 받게 된 어느 날, 형이 저지른 큰 사고에 휩쓸리며 복싱의 생명인 손까지 크게 다친다. 절망 상태에서 가까스로 회복한 그는 “목표를 이루려면 혈연보다는 홀로서기가 중요하다”는 샬린의 조언대로 새로운 매니저와 계약한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드디어 세계챔피언 도전권을 거머쥔다. 강력하게 반대하는 주위를 설득하고 미키는 자기에게 복싱을 가르쳐준 형 디키를 트레이너로 고용한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뭉친 형제는 어떤 힘을 발휘할 것인가. 그는 과연 까마득한 꿈을 이룰 수 있으려나?

 

영화에서의 챔피언전 시합 장면은 가히 목불인견이다. 다운되기 일보 직전의 동생을 붙잡고 “나는 기회를 놓쳤지만, 너는 할 수 있어!!”라며 진심으로 파이팅을 외치는 형의 모습은 실로 감동적이요, 실화의 힘이다. 맞기 위해 싸우는 사람처럼 그는 끈기 있게 맞으며 버틴다. ‘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절대 무너지지 않겠노라’는 강력한 의지와 미련하고 우직한 싸움의 방식은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감동적이다.

 

▲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한국방송인회 감사

마크 월버그가 주인공 역이지만, 형으로 출연한 크리스천 베일이 더욱 인상적 연기를 펼친다. 마약중독자의 모습을 실감 나게 연기하기 위해 14kg을 감량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는 배역에 따라 체중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능력의 소유자로도 유명한 프로페셔널이다. 실제 나이는 동생 역의 윌버그가 세 살 위라는 것도 흥미롭다.

 

2011년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올랐고, 크리스천 베일과 돈에 혈안이 된 어머니 역의 멜리사 레오는 각각 남녀 조연상을 탔다. 영화 ‘파이터’는 물과 기름 같은 형제가 짝을 이뤄 최고봉을 향한 도전과 성공을 그린 감동의 실화인 것이다.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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