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트릭스’와 ‘존 윅’ 시리즈로 유명한 키아누 리브스, 그가 출연한 스포츠 영화가 하나 있다. 바로 ‘리플레이스먼트(The Replacements)’다. 직역하면 ‘대신하는 사람들’, ‘대체품’이라는 의미다.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풋볼(미식축구)이 주제인데, 매우 박진감 있고, 역동적인 시합장면들이 넘쳐나 관객들은 전혀 한눈팔 새가 없다.
‘워싱턴 셴티넬즈’라는 풋볼팀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선수들이 구단 측과의 연봉 협상이 타결되지 않자 파업에 돌입한다. 중요한 시합이 줄줄이 기다리는 중이니 구단주는 안절부절 못한다.
하는 수 없이 대체 팀을 꾸리기로 작정하고, 예전에 자기 밑에서 감독을 맡았다가 지금은 백수건달인 ‘지미 맥긴티’(진 헤크먼 扮)를 불러들인다. 아직도 풋볼에 대한 강한 미련과 애착이 있는 그는 기다렸다는 듯 흔쾌히 수락한다. 다만 조건이 하나 있다. 구단의 간섭 없이 대체선수들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합의는 이뤄지고, 신임 감독은 선수 뽑기에 돌입한다.
지미는 무명이긴 하지만 유망한 선수들을 조합하여 팀을 만들어 간다.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쿼터백’ 자리에 ‘셰인 팔코’(키아누 리브스)라는 젊은이를 고용한다. 그는 대학 시절에 잘 나가던 쿼터백이었는데, 슈퍼볼 참패 이후 은퇴해 보트 밑바닥 청소부로 근근이 생활하는 중이었다.
팔코는 전성기 못잖은 실력으로 팀을 지휘하지만, 예전의 참패했던 기억 때문에 시합 도중 위기를 맞을 때면 심히 위축되는 현상을 보이곤 한다. 그는 그에게 사랑의 눈길을 보이는 치어리더 대장 ‘애나벨’이라는 여인의 격려 속에 자신감을 되찾는다. 그가 힘을 내면서 비록 오합지졸 팀이긴 하지만, 단결된 모습을 과시하며 승승장구한다. 드디어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짓게 되는 중요한 경기가 목전에 다가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 본래 팀의 주전 쿼터백 ‘마텔’이라는 사나이가 파업을 접고 복귀의 뜻을 밝힌 것이다. 구단주는 반색하며 그를 시합에 투입했으니 팔코는 졸지에 퇴출되는 신세로 전락한다. 그러나 이미 팔코에게 길들여진 팀은 건방진 마텔의 독선에 참패를 당할 위기에 처한다. 감독은 애초의 약속을 들이대고 구단주에게 반항하며 마텔을 쫓아내고 팔코를 다시 불러들인다. 그리고 그가 쿼터백으로 복귀해 상대 팀을 통쾌하게 제압한다. 대망의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고, 장내는 감동의 도가니다.
“짧긴 했어도 그들은 역사를 창조했다. 그 위대함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는 자막으로 영화는 끝난다. 그리고 한낱 대체품 선수들이었던 그들은 제 갈 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진다. 하워드 더치 감독의 2000년 작이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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