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꽃 - 티벳에서(7)
만년의 눈이 쌓여도 아무리 하늘 가까이 살아도 밤의 어둠을 밝힐 수는 없다는 것을 야크는 어찌 알았을까 초승달이 떠, 방문을 두드리는 늦은 저녁 버터 꽃 피어나 방안의 어둠 물리치고 있다 향불로는 지울 수 없는 티벳의 어둠을 살신의 보시로 불태우고 있는 야크의 영혼, 너도 미륵불의 마음이었나 보다 그 작은 빛 속에 마음 모아 두고 앉아 무구의 눈동자들 반짝이고 있다 시골 촌가 방안에서 합장 올리는 나를 본다.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녹두꽃은 지지 않는다」 외 10여 권의 저서. 전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 아이클라 문예창작원.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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