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깊이가 있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보이지 않는 수천 길의 수심 너무나 푸르고 깊다 그 깊이, 가슴에 안고 동쪽 바다에 섬으로 떠 있다 어쩌다, 외로울까 봐 동과 서, 서로 마주보고 있다 태풍이 불어와도 꺼지지 않는 촛대바위 앞세우고 태평양 넘는 꿈꾸고 있는 섬 독도는 말이 없다 그 누가 다케시마라 부르며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콧방귀 픽픽 날리며, 재갈매기들과 어울려 끼룩대고 있다 오백만 년 터 잡고 사는 등이 휜 독도 꽃새우가 너희들이 뭘 아느냐며 헛웃음이다 감히, 깊이를 알고 있냐고 그들에게 묻는다.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녹두꽃은 지지 않는다」 외 10여 권의 저서. 전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 아이클라 문예창작원.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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