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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2학년 체육, 국가대표의 꿈을 심다

한남희 교수 | 기사입력 2024/10/18 [20:50]

초등 1·2학년 체육, 국가대표의 꿈을 심다

한남희 교수 | 입력 : 2024/10/18 [20:50]

▲ 한남희 한국스포츠산업협회 포럼위원장,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 교수 ©무예신문

제105회 김해 전국체육대회가 한창이다. 10월 11일부터 7일간 75개 경기장에서 49개 종목에 걸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가 되기 위한 경쟁이 펼쳐진다.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스타 선수들도 참가하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은 스포츠의 매력을 느끼며,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자 하는 꿈을 키우기도 한다.

 

체육 입문 시기는 보통 초등학교 때다. 입문 경로는 직접적인 운동 참여, 현장 경험, SNS에 자신의 스포츠 활동을 공개하는 미디어 활용, 지역사회 등으로 연결된 입소문 효과, 스포츠 스타와의 운동 캠프를 통한 멘토링 등이 있다. 대부분 초등학교 1·2학년 시기에 이루어진다. 체육 입문 경로 중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직접적인 운동 참여다. 자신의 신체적인 운동 기술을 습득하며 재미를 느끼는 것이 입문 동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신체활동을 통한 직접적인 운동 참여 경험은 평생 체육인으로 남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초등학생들의 운동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다. 서울시 초등학생의 비만도는 2017년 9.1%에서 2021년 19.5%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4명 중 한 명이 과체중 및 비만이다. 세계보건기구 권장 운동량을 채우지 못하는 학생 비율이 94.2%에 달한다. 운동 참여의 동기가 없는 것이다.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가장 중요한 시기에 체육의 입문 동기 없이 신체활동을 방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교육위원회의 결정으로 오는 2028학년도부터 초등 1·2학년 교과 과정에 체육이 신설된다. 초등 1·2학년 과목 '즐거운 생활'에서 신체활동을 분리해 새로운 통합교과가 신설되는 것이다. 체육이 통합 교과에서 분리된 것은 35년 만이다.

 

국교위는 교육과정 개정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개정안 연구에 착수한다. 초등학생들은 음악, 미술 교과가 포함된 '즐겁지 않은 생활'의 교과를 체험해 봤다. 체육 가치를 저버리고 신체활동이 필요한 초등학교 1·2학년을 교실에 머물게 했다.

 

초등교사의 남녀 성비 불균형에 따라 체육교사가 없는 초등학교가 됐다. 초등교사들은 1·2학년 학생들이 운동장에 나가는 것을 자제시켰다. 저출생으로 인한 학부모의 안전사고 우려와 학부모의 민원에 학교와 교사는 무기력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신체활동이 아닌 놀이 중심의 체육수업이 됐다.

 

35년 만에 부활하는 초등학교 1·2학년의 체육 교과는 놀이에 머무르면 안 된다. 신체활동을 기반으로 한 체육의 표준화와 제도화를 통해 체육의 가치를 느끼게 해야 한다.

 

학교는 체육 교과의 정체성을 찾고, 부모는 자녀에게 운동 참여와 신체활동으로 선수의 꿈을 꾸게 해야 한다. 초등학교 1·2학년 체육 교과를 통해 국가대표 운동선수를 꿈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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