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기원의 주요 활동과 사업은. ⇒ 국기원은 대외에 알려진 것처럼 태권도의 기술 수준과 수련 정도를 검증하는 과정인 승품․단 심사를 주관하는 기관이다. 2024년 현재 1,200만여 명의 유품‧단자를 배출했다. 국기원의 태권도 품․ 단증은 세계에서 태권도를 수련하는 모든 사람에게 최고의 권위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기원 품․ 단증 소지자에게만 세계태권도연맹이 주최․ 주관하는 국제 태권도 대회의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세계태권도연수원을 통해 태권도의 정신과 기술의 보급을 목적으로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이를 통해 전문 지식과 인격적 소양을 갖춘 태권도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약 9만 5,000명의 태권도 지도자들이 후진 양성에 매진할 뿐만 아니라 태권도 정신을 실현하며, 국제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창단 50주년을 맞은 태권도시범단을 매년 세계 약 20개국에 파견해 태권도와 한국 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태권도연구소의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태권도의 본질을 바로 세우기 위한 학술적 기반을 다지는데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 태권도의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태권도는 기술적인 측면 이외에도 수련을 통해 체득하는 인내와 끈기, 집중력, 협동심, 책임감, 리더십 등 정신적인 측면의 장점이 크다. 이런 교육적 가치는 사회활동으로 이어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런 점이 국내를 비롯해 세계인들이 태권도에 열광하면서 수련하는 이유이다.
⇒ 올해는 개원 52주년을 맞은 해이자 국기원 건물이 서울 미래 유산으로 지정된 지 11년이 되는 해이다. 50년이 넘어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고 국기원의 위상을 담은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제2 건립을 다각도로 검토, 추진하고 있다.
태권도인들의 염원으로 만들어진 역사적 공간인 국기원과 올림픽 정식 종목이자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가진 태권도야말로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국기원은 태권도가 밟아온 길과 공헌한 분들을 잊지 않도록 하는 데 앞장서야 할 책무가 있다. 태권도의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역사, 자랑스러운 문화 공간으로 기억될 수 있는 국기원이 되도록 매진하겠다.
■ 남은 임기 중 이루고 싶은 것들은. ⇒ 국기원이 진정한 세계태권도본부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해외 조직 기반을 공고히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해외 지원, 지부, 사무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태권도협회 내 사무소 설치는 표준화되고 체계적인 태권도 기술 보급과 정착, 전문적인 사범 교육 활성화 때문에 꼭 필요하다. 사무소를 통해 태권도 수련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경연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대회, 행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100여 개국에 사무소 설치를 완료했다.
■ 취임 후 기억에 남는 성과를 꼽으라면. ⇒ 2021년 제16대 국기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국기원의 백년지계를 설계하고자 제2 건립의 원년을 선포했다. 3대 추진전략과 6대 핵심과제를 제시하면서, 정체성이 모호했던 CI도 변경했다. 원로회․9단회 사무실 설치, 국기 태권도 지정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태권도의 위상을 정립하고자 태권도 9단 수여식에 예복을 도입하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명예 9단증을 수여해 세계에 태권도와 국기원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2022년 개원 50주년을 맞이해 16년 만에 ‘태권도 교본’을 발간했다. 태권도에 내재된 실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실전 태권도 호신술’을 도입, 보급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성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국기 지정 5주년을 기념하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침체된 국내외 태권도의 재도약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3 국기 태권도 한마음 대축제’를 개최한 것이다. 2018년 태권도 국기 지정 기념으로 국회 행사에서 기록한 8,212명에서 참가 인원이 더 늘었다. 총 12,263명이 태극 1장을 단체로 시연했다. 기네스 기록 경신에 성공해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질서정연한 진행으로 호평받았다. 태권도와 태권도인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였다.
⇒ 태권도를 시작한 이후 어떤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늘 태권도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 20대 국회의원 시절 태권도가 국기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2017년 국회 소관 법인으로 국회의원 태권도연맹을 창립함으로써 국회 내 태권도 열풍을 만들어냈다.
이를 계기로 약 1년 3개월 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무려 228명의 국회의원이 법안 발의에 서명했다. 결국 2018년 3월 30일 태권도를 국기로 지정하는 ‘태권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기원장으로 취임한 후에도 쉬지 않고 늘 태권도와 국기원을 위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왔다.
국내외 태권도인들과 국기원 임직원들이 오직 태권도와 국기원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국기원장으로 기억해주길 바랄 뿐이다. 이를 위해서 지금껏 그래왔듯이 태권도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남은 임기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Profile 제16, 17대(現) 국기원장 제20대 국회의원 서울특별시체육회 부회장 제31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위원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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