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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 직무정지는 체육인들의 명령이다

최종표 발행인 | 기사입력 2024/11/20 [12:46]

대한체육회장 직무정지는 체육인들의 명령이다

최종표 발행인 | 입력 : 2024/11/20 [12:46]

▲ 무예신문 최종표 발행인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부정 채용과 횡령 등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이기흥 회장의 3선 연임 도전을 결국 승인했다. 이 회장이 임명한 인사들로 공정위가 구성되어 있어서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각종 비위 혐의로 직무를 정지시킨 지 하루 만에 승인됐기에 충격이 크다.

 

스포츠공정위의 결정으로 체육계가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는 비판과 함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모든 비난의 화살이 체육계 전체로 쏟아지고 있고, 급기야 정치권에서도 ‘대한체육회장 및 협회장 3선 방지법’을 발의해 체육회 독주를 막겠다고 나섰다. 그야말로 체육계가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직원 부정 채용, 금품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사용, 업무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된 상태이다. 이 회장은 정부 점검단의 수사 의뢰와 관련해서 “1%도 동의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체육계 발전은 고사하고 갈등과 분열의 주역으로서 그 책임에 대한 자기반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언행을 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이 정부와 마찰을 빚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출범부터 현재까지 정부와의 갈등은 날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생활체육 예산 중 416억 원을 체육회를 거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에 직접 교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이 회장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문체부가 직무 정지를 시키자, 이 회장은 오히려 ‘가처분 신청’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오죽하면 대한체육회 노조원들마저도 이기흥 회장의 연임 도전을 반대하고 나설까. 체육회 노조원들은 “이 회장은 조직 사유화를 당장 멈추고, 법의 심판을 겸허히 맞이하라”며 “체육회가 여러 외부의 수사나 감사를 받고 있어, 전 국민적 지탄을 받는 기관이 됐다”고 이 회장의 퇴출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체육회장이라는 자리는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헌신하고 발전시키라고 부여한 직위다. 사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라고 준 권리가 아니다. 이 회장의 볼썽사나운 행동은 갈수록 체육계의 이미지를 진흙탕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역대 체육회장 초유의 직무 정지 사태까지 만들어 낸 장본인으로서 체육인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 회장을 지지했던 체육인들은 국민 앞에 낯뜨거워 얼굴을 들지 못할 처지에 있다.

 

지금껏 대한체육회의 위상을 바닥으로 떨어뜨린 이 회장은 체육계의 선진화를 위해서라도 하루속히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더 이상 버티기로 응수한다면 체육인들의 자존감에 먹칠하는 꼴이 된다. 이쯤 되면 이기흥 회장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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