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비엔날레가 한창이다. 이번 대주제 'PANSORI'는 세상(PAN)의 모든 소리를 5개 전시장에 담았다. 지금 대한민국은 광주에서 울려 퍼지는 문화예술의 소리보다 체육계에서 쏟아지는 시끄럽고 잡다한 소리로 가득하다.
다양한 소리를 유형화한 비엔날레 작품 중에는 이탈리아 작가 카밀라 알베르티의 작품이 눈에 띈다. 안산 시내와 해안의 산업 폐기물, 해양 쓰레기 등을 토대로 한 설치미술이다.
또한 노엘 W. 앤더슨의 ‘원숭이가 나무를 더 높이 올라갈수록, 엉덩이는 더 많이 드러난다’는 작품은 현재 체육계를 비유하는 듯하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국민들과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문화체육관광부, 국회의 판단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
이기흥 회장이 직원 부정채용과 횡령 혐의로 직무정지와 수사의뢰를 받은 상황에서도, 공정위는 3선 도전을 승인하여 체육회장 입후보 자격을 부여했다. 국민들은 소셜 플랫폼을 통해 수만 건의 조회와 댓글로 반응하며, 스포츠계가 난장판이 되었음을 지적했다.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다음 달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선 연임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회장 직무정지를 통보하는 등 단호한 경고를 보냈다. 소리로 따지자면 듣기 싫은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문제가 된 체육계 3단체는 국민과 노동조합, 체육인, 문체부, 국회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 듯하다. 아니, 듣고도 모른 체하는지도 모른다. 과오는 인정하지 않고, 공정성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동원된 관중처럼 단체장을 응원하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대한체육회 노조는 “체육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이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이익이 아닌 한국 체육계 발전을 위한 방향을 고심하고, 정부와의 조율과 스포츠 외교에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체육계에 봉사한다는 마음의 회장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미 2선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3선을 마쳤다.
이제 그만 봉사해도 될 시점이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국민과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 문체부, 국회는 이들이 스포츠의 나무에서 내려오기를 바라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IOC 위원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FIFA 평의회 의원, AFC 회원협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되어 국내 체육계 종목단체장으로서 최고 위치에 올랐다.
하지만 원숭이가 나무를 더 높이 올라갈수록 엉덩이가 더 많이 드러나듯, 지금보다 더 높이 올라가려 할수록 실정과 비리는 더욱 명확히 드러날 것이다. 이제는 내려와야 할 때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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