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이 주최한 ‘2024 WT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홍콩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홍콩 2024 WT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홍콩 콜로세움에서 11월 30일에서 개막해 오는 12월 4일까지 닷새간 진행된다.
2006년 한국에서 시작된 이후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77개국에서 1,700여명의 선수와 개인중립자격선수(AIN)가 참가했다.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참가자를 기록했다.
최대 규모로 참가한 만큼 참가 선수단의 실력 또한 이전 2022 고양 대회에 비해 확연하게 성장한 모습을 첫날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13회 연속 종합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첫날 7개 경기 중 4개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공인품새 여자 유소년 개인전에 출전한 박지혜(동양중 1학년)가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결승에서 막강한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계 멕시코인 이김 서윤 소피아를 상대로 8.90대8.85점으로 0.5점차로 꺾고 이번 대회 첫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첫 국가대표 선발 및 첫 세계대회 출전이라는 도전에서 놀라운 집중력과 안정된 경기력을 펼쳤다. 우승 후에는 프로야구 치어리더의 ‘삐끼삐끼’ 댄스를 추며 현장에서 큰 환호를 받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박지혜는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되었는데, 첫 세계대회라 긴장이 많이 됐지만 차근차근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다음 세계대회에서도 청소년부로 꼭 선발되어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인품새 남자 청소년 단체전에서는 김민수(경상공고), 이건형(보라중), 이상우(동방고)가 정교한 태권도 품새 기술과 호흡을 맞춰 우승했다. 결승에서 미국을 9.05점 대 8.78점으로 여유 있게 제압했다. 동메달은 영국과 베트남이 차지했다.
품새 월드챔피언 출신으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나선 김연부(국가대표참태권도장)은 여자 개인전 60세 이하부 8강전에서 스페인 수미조 리에 8.28점 대 8.36점으로 아쉽게 져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첫날 박지혜와 김민수, 이건형, 이상후(남자 청소년 단체전) 등 금메달 2개와 서채원 은메달 1개 등을 기록했다. 첫날 장년부를 휩쓸며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한 미국에 이어 종합순위 2위를 기록했다.
품새 강국 미국이 장년부 개인전과 복식전, 단체전을 모두 휩쓸며 금메달 3개와 유소년부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한국을 제치고 종합순위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단은 출전하지 않은 ‘프리스타일(자유품새)’ 17세 이상 혼성 단체전은 베트남이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격파 기술 추가, 경기시간 연장, 채점 비중 변경(기술력 6, 연출성 4)과 필수 기술 난이도 확대(540도 회전발차기, 연속 발차기, 공중 발차기) 등 새로운 규칙이 처음 적용됐다. 예선과 결선을 거치며 치열한 경쟁 끝에 베트남이 우승하고, 멕시코가 은메달, 이탈리아와 필리핀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오후 열린 개막식에는 세계태권도연맹 이규석 부총재(아시아연맹 회장), 서정강 사무총장, 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이사장, 홍콩태권도협회 루이스 칭 회장 등 홍콩 체육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WT태권도시범단의 화려한 공연으로 시작된 개막식은 세계 태권도인의 축제로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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