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남자 유도 -95kg 금메달리스트 하형주. 유난히 큰 발 때문에 ‘왕발이’라는 닉네임도 있었다. 선수 은퇴 이후 대학교수로 후진들을 양성해 왔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 체육 재정을 책임지는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직을 맡았다. 선수 시절 빛났던 성실함이 대한민국 스포츠계에 어떤 긍정적 역할을 미칠지 기대된다.
▲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소감과 각오가 궁금하다. ⇒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직은 오랜 희망이었다. 이사장직을 수행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동시에 잘 해내겠다는 각오도 서 있다.
대한민국 체육 재정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서 국민체육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 아울러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포용적인 스포츠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데 방점을 두고 업무에 임할 생각이다.
이러한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조직 내외의 소통을 강화하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공단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다.
▲ 국민체육진흥공단 운영 방향과 평소 소신을 알려달라. ⇒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대한민국 체육 발전과 국민 건강증진에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 큰 소명의식을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 체육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이름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을 정도이다. 우리 공단의 설립 목적은 스포츠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다. 이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이러한 설립 목적에 충실한 기관이 되도록 공단을 운영하고자 한다. 그러한 방향이 공단이 나아가야 할 정도(正道)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뛰어난 구성원을 가진 조직이라도 그곳에 중심이 없다면 풍파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이는 내외부 요인을 막론하고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설립 취지를 중심으로 삼아 서울올림픽의 숭고한 정신으로 재무장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국민체육진흥에 이바지하는 것이 공단 운영 방향이고 내가 지키고 이뤄야 할 소명이다.
▲ 올해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을 소개해 달라. ⇒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사업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 국민 누구나 스포츠를 쉽게 즐기고, 차별 없는 스포츠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민생활체육 참여율을 68.5%(2023년 기준 62.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체육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 각 지역 특성과 국민 요구에 맞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아 세대부터 노년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운동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보급하여 국민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해낼 것이다. 또한, 질병 예방을 목표로 국민들의 운동 참여를 확대할 것이다.
아울러 저소득층, 장애인 등 스포츠 소외계층의 체육활동 참여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스포츠강좌이용권’의 지원을 확대해 스포츠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 나가겠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지난 2001년부터 민간 위탁으로 과도한 경쟁을 불렀던 저가 낙찰 문제를 과감히 개선하겠다. 저가 낙찰은 예산 및 인력의 축소, 이로 인한 고용 불안정과 전문성 저하를 초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이다.
올해는 이 사업의 공영화를 추진하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체육진흥투표권’ 공영화 원년으로서, 투명성과 공익성을 강조하는 사업 운용을 위해 안정적 정착에 주안점을 두고 공영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 우리나라는 인구 절벽 시대를 맞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지역소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 스포츠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평소 가지고 있던 철학이다.
각 지역의 특성(축제, 관광지 등)을 스포츠와 연계하여 체육 인구 유입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이미 지난 2014년부터 지역 특화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임기 동안 지역 스포츠대회와 지역 고유 전통문화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보고, 먹는 것에 더해 스포츠를 즐기며 건강을 찾을 수 있는 ‘스포츠 관광’이 필요한 시대라는 점이 위와 같은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인구 부족으로 인한 엘리트 선수 수급 문제해결을 위해 전국 체육 중·고등학교의 낙후된 시설 환경 개선을 지원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 체육인 출신 이사장으로서 혼란스러운 체육계에 제언한다면. ⇒ 대한민국에서 엘리트 선수로 긴 시간을 보냈다. 선수 시절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 때문에 체육계에 무한한 애정을 가진 한 사람이기도 하다. 최근 체육계의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젊은 대한체육회장이 선출됐다. 모쪼록 체육계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지금은 체육계의 혼란이 체육계 전반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단을 비롯한 체육계 모두가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재의 체육계 위기 상황은 특정 체육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본다. 체육계 전반의 혼란과 국민들에게 준 실망을 하루빨리 없애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육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대오각성해야 한다.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모습을 갖춘 체육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우리 국민체육진흥공단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
끝으로 새해를 맞아 모든 국민이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기 바란다. 무예신문과 독자 여러분에게도 건강하고 희망찬 2025년이 되었으면 한다.
Profile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남자 유도 -95Kg 금메달 한국청소년스포츠문화원 이사장 동아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장 2024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헌액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 동아대학교 명예교수 現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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