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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규 정도술협회장 “전통무예 ‘정도술’의 보존과 활성화 위해 최선 다하겠다”

조준우 기자 | 기사입력 2025/02/21 [16:17]

안도규 정도술협회장 “전통무예 ‘정도술’의 보존과 활성화 위해 최선 다하겠다”

조준우 기자 | 입력 : 2025/02/21 [16:17]

▲ 정도술협회 안도규 회장 ©무예신문

 

정도술, 가전 무예로 이어져 오다 상당 기간 민족 전통무예로 각광 받았다. 현재는 제2의 도약을 위해 보존, 연구,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 정도술을 이끄는 안도규 정도술협회 회장을 인터뷰했다.

 

안 회장은 전통무예 계승이라는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도 사직했다. 수련생은 줄었지만, 전국 몇몇 곳에 아직도 지관을 둘 만큼 그 토대는 단단하다. 이런 기반 위에 정도술 활성화라는 목표를 위해 매진하는 안 회장의 비전을 전한다.

 

▲ 정도술과 인연을 맺은 계기.

⇒ 정도술과의 인연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증조부 안복용 정도술 대선사가 금강산 장안사에서 수련해 온 도술을 ‘정도술’이라 명명하여 안씨 집안 장손에게 전수했다. 조부 안판동 옹이 일제 강점기 만주로 피난 시 손주인 내 선친 안일력 정도술 대정사에게 사사, 전수했다. 

 

안일력 정도술 대정사는 조부인 안복용 정도술 대선사에게 가전 비술로 정도술을 전수 받았다. 선조들은 전북 고창군 선운산 장군봉 일대에서 수련하여 오던 것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했다. 누구나 정도술을 익혀 나라와 사회에 보탬이 되게 하기 위한 대의였다.

 

1957년 서울로 상경, 최초의 수련관을 열었다. 장남으로 태어난 나도 자연히 정도술인으로 성장했다. 돌복으로 정도술 도복을 입으면서 시작된 정도술 습의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집 마당에서 선친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정도술 수련관에 가서 본격적으로 수련하게 되었고, 오늘에 이르렀다.

 

 

▲ 정도술협회 안도규 회장     ©무예신문

 

▲ 정도술은 어떤 무예인가.

⇒ 정도술은 안일력 대정사의 집안에서 장자에게 전해지던 가전비술이다. 1941년 대정사의 나이 7세부터 전북 고창군 선운사 뒷산 장군봉 일대에서 일제 치하 왜경의 눈을 피해 가며 안일력이 조부 안복용옹(정도술 대선사)에게 전수받아 수련, 정진했다. 이후 안일력 정도술 대정사가 1957년 수련생을 지도하며 사회에 보급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정도술은 삼국시대 화랑도 무예의 맥을 이었다고 한다. 수련복 유래가 삼국시대의 복장과 비슷해 삼국시대 무예라고들 생각한다. 단군 시대부터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학설도 있어 이에 대한 연구, 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정도술(正道術)은 천지인(天地人)과 일월성(日月星), 삼신(三神) 사상을 근간으로 한 실전적인 민족 정통무예이다. 正(정)은 하늘의 섭리, 道(도)는 땅의 온기, 術(술)은 만물의 약동을 말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을 무예로 표현했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동작과 정신, 호흡을 일치시켜 큰 힘을 내는 것이 핵심이다. 술로써 닭과 호랑이의 움직임과 싸움의 기술을 보탰다. 힘과 체격과 관계없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정도술은 인간이 잉태되어 태생과정(상하체풀이)을 거치고, 태어나 인생과정으로서 유소년기(기초자세술 과정)에 성장하고, 청장년기(유술자세술 과정)에 활약하며, 노년기(인술자세술 과정)에 생을 정리하며, 마침내는 영생 과정으로서 죽음(대명술)에 이르게 되는 모습을 표현한 무예이다. 따라서 정도술은 인간이 살아남기 위한 기술로서의 무예이기도 하다. 

 

정도술은 유(酉), 인(寅), 월(月), 월유(月猶), 월인(月寅), 성(星), 성유(星猶), 성인(星寅), 일(日) 대명술(大命術)로 수련 단계가 진행된다. 신술, 봉술, 검술로도 구성돼 있다.

 

신술은 인간 힘의 원천이 되는 배꼽(단전)을 중심으로 내력을 기름과 동시에 외력 즉 두(頭), 수(手), 족(足)을 상하, 전후, 좌우의 육면과 36방으로 구사하는 수련 과정이다. 봉술과 검술의 기초과정이기도 하다. 봉술은 구각의 봉을 사용해 전후, 좌우, 상하의 각 방향으로 공방을 펼치기 위한 수련 과정이다. 신술과 유술 수련을 병행한다. 검술은 검의 삼각을 구사하기 위한 수련으로 신술의 인술 자세술 훈련 과정과 병행한다. 육체 수련의 끝 단계로서 변화무쌍하며 위력있는 명술이 있다. 정신 수련의  마지막 수련 과정은 대명술이다. 

 

모든 수련과정이 끝나면 육체적·정신적으로 완성된 경지에 오른 도인(道人)으로 칭한다. 정도술은 111개 동작을 기본으로 한다. 강한 수련으로 나와 남을 구하며, 나라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민족 정통무예이다.

 

선친인 고 안일력 정도술 대정사는 1975년 최초로 대한민국 무술총연합회를 창설하고 매년 전국무술대회를 개최하며 무예계 발전에 기여했다. TV드라마와 영화 암행어사, 팔도사나이, 녹슬은 단검 등에 출연하고, 무예 지도를 했다. 한중무술친선대회 동.남아 친선무술대회등을 개최해 대한민국 무예의 기치를 높였다. 일본 방송에도 출연해 정도술 출하술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 정도술협회 안도규 회장  © 무예신문


▲ 정도술협회 현황.

⇒ 정도술협회는 서울시 중구 충무로에 있다. 수련관은 부천시 송내동 정도술 총수련관을 필두로 서울 대림동, 수원, 용인, 안성, 진천에 있다. 120여 명 정도의 정도술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대 회장인 안일력 대정사와 2대 회장인 안호해 총재의 서거후 침체기를 겪었으나 7, 80년대 30만명의 정도술 수련생을 보유하던 추억으로만 지낼 수는 없기에 2024년 3월 총수련관을 열었다. 정도술인들이 재도약을 시작한 것이다. 후계자를 기르는 한편 전통무예의 연구와 전수를 위한 연구팀을 꾸리는 중에 있다. 

 

과거의 수 많았던 무술대회를 기억하며, 2024년도에는 골굴사 전통무예대회(경주), 안용복장군 추모 연무대회(부산), 대한민국 전통무예 종목별 대체전(서울)에 참가했다. 2025년에는 정도술 자체대회를 준비 중이다.

 

▲ 정도술 저변확대 계획.

⇒ 협회 본부와 수련관들의 위치에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봉사, 홍보활동을 할 예정이다. 전수자 육성을 위한 교육과 포럼을 꾸준히 시행할 것이다. 대외 활동으로 무예대회에 많이 참가할 예정이다. 자체대회도 활성화 해 주변지역에 충분히 홍보할 계획이다. 다양한 매체도 활용해야 할 것이다.

 

▲ 무예계에 대한 제언.

⇒ 우리 민족은 유사이래 끊임없는 항쟁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역사 때문에 체계를 갖춘 독자적인 무예를 전승해 왔다. 그것이 곧 ‘도’ 와 ‘도술’ 사상이다. 전통무예는 우리 민족 고유의 유산이며, 호국 무예이다.

 

전통무예인들은 한마음으로 단합하여 국가 문화유산인 전통무예의 발전과 전수를 위한 연구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예인들은 교류의 장을 넓히는 국내, 외 활동에 정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은 무예계의 화합이 중요한 시점이다.

 

Profile

정도술협회 회장

정도술 총수련관장

한국전통무예단체협의회 위원

안양 범계동 청소년지도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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