ΰ

강민숙 시인 ‘고마지’

강민숙 시인 | 기사입력 2025/03/05 [17:08]

강민숙 시인 ‘고마지’

강민숙 시인 | 입력 : 2025/03/05 [17:08]

▲ 무예신문

 

고마지

 

저수지로 달이 

첨벙 뛰어들었다

몸은 반쯤 뜯겨나가

모로 선 채로 걸어가고 있다

뒤뚱거리지 않고

소리 없이 건너고 있다

애초에 정거장은 없었기에

달은 멈추지 않는다고

그 말만 하던 한 사내가

어느 이슥한 밤

저수지에 몸을 던졌다

갈대는 머리 풀어 

서걱서걱 울었다

둑길 위에 가지런한 

신발 한 켤레

가을비 가득 담아 놓고

아무 말이 없다.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녹두꽃은 지지 않는다」 외 10여 권의 저서.

 

전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 아이클라 문예창작원.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