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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숙 시인 ‘전주성’

강민숙 시인 | 기사입력 2025/03/12 [18:39]

강민숙 시인 ‘전주성’

강민숙 시인 | 입력 : 2025/03/12 [18:39]

▲ 사진=전주시 (무예신문)


전주성

 

넘어야 할 산이었다

아니, 건너야 할 강이었다

전주성이 내려다보이는 

용머리 고개에 올라

함께 지른 동학 농민군의 함성 

기어코 전주성을 넘었다

서문과 남문이 무너지고 

감영군들 

관복과 총포 버리고 달아난 자리

그대, 보았는가

펄럭이는 황토 빛 깃발을

그대, 들었는가

서로 부둥켜안고 

한양으로 가자고 외치던 목소리를 

이젠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으리라 

단 하루를 살아도 

주인으로 살다 가는 길이라면

무엇이 두려우랴

이대로 죽으면 

내 나라 내 땅에 묻히는 것을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녹두꽃은 지지 않는다」 외 10여 권의 저서.

 

전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 아이클라 문예창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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