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전북특별자치도가 선정됐다. 전북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가는 역사적 순간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2036 하계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도시 선정 투표가 진행됐다. 상대는 서울이었다. 체육인들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후보 선정 투표에서 전북은 49표를 얻었고, 11표를 획득한 서울을 제치고 승리했다. 963만의 서울을 173만의 전북이 승리로 이끈 한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지방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청사진을 내세우며, 육상은 대구에서 양궁과 수영은 광주에서 테니스는 충남에서 그리고 전남과 충북까지 포함하여 분산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적중시킨 것이다.
전북이 완승을 거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7일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지역 정치권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서울시와 공동 개최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국회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를 발이 닳도록 찾아다녔다.
새만금 잼버리대회의 멍에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또 김 지사는 종목별 체육단체를 몇 번씩이나 돌며, 올림픽 유치의 필요성을 목이 쉬도록 피력했다.
그의 노력이 여기서 끝이 난 것은 아니다. 투표 전에 실시한 프레젠테이션도 김관영 지사가 직접 나섰다. 김관영 지사는 10분짜리 PT를 20번씩 연습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 PT는 45분짜리라서 15번밖에 연습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고 한다.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이런 김 지사의 진정성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김관영 지사는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로 전북이 선정된 후 “전북도민의 도전 정신과 헌신, 열정이 이루어 낸 당당한 성취이자 빛나는 성공이다”며, “연대와 화합의 올림픽, 균형 발전의 올림픽, 지속 가능한 문화 올림픽을 세계에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측면에서 압도적인 환경을 지닌 서울을 이기고 승리한 전북은 또 다른 큰 산을 넘어야 한다. 국제적인 경쟁은 국내 후보도시 선정 때와는 차원이 다른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세계 여러 도시와 경합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전북도민의 환호 속에 열망을 결집하고, 온 국민의 지지를 모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2036년 하계올림픽의 유치를 통해 지역발전은 물론 국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야 하는 사명도 있다.
김 지사의 투혼(鬪魂)만큼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도 충분하고 넘쳐 보인다. 김관영 도지사의 열정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다시 한번 서울올림픽의 기적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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