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민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공황 장애와 자율신경계 기능 장애 진단을 받은 사실은 우승 후에 알려졌다.
홍정민은 4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서 열린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대회에서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그는 소감을 말하며 "2023년 초에 자율신경계 기능 장애와 공황 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정민은 "지금은 호전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엄마의 위로과 응원을 받으며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정민은 2022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했다. 홍정민은 지난해 슬럼프를 겪었다. 톱5에도 단 3차례에 오르는 데 그쳤다. 결국 자율신경계 기능 장애와 공황 장애라 진단을 받았다. 홍정민은 "작년에 불안감이 심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고민했다"며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했다.
홍정민은 힘든 시기를 어머니 정용선 씨와 함께 극복했다. 데뷔 초 캐디 역할까지 한 정씨는 열성적으로 딸의 회복을 도왔다.
홍정민은 "힘들 때마다 엄마는 '괜찮아. 거의 다 왔어. 힘내'라며 응원해주셨다"라며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전략도 바꿨다. "전엔 모든 코스를 공격적으로 공략했는데, 이런 플레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공격적으로 임해야 하는 홀과 그렇지 않은 홀을 구분하는 법을 공부했고, 대회 후에도 자책하지 않았다"고 했다. 홍정민은 "완벽한 회복은 아니지만, 지금은 약을 먹지 않는다“고 전했다.
홍정민은 승부처였던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2위 박지영, 지한솔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홍정민은 "바람이 불어서 타수를 많이 잃었지만 이번에 우승 못 하면 다음 대회에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이어갔다"며 "18번 홀 마지막 퍼트를 할 때 떨렸지만, 잘 극복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 곧 어버이날인데, 어머니께 효도한 것 같다"며 웃었다.
홍정민은 "자율신경계 이상 문제로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대회 때 힘들었는데, 경기력을 유지해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홍정민은 미국 진출도 노리고 있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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