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숙 시인은 5월 13월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소재 ‘카페 아임 일리터’에서 2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노동과 청춘, 기억과 희망을 노래한 시집 「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의 발간을 기념해 마련된 행사다
이날 행사는 개회선언, 축하 연주, 축가, 내빈 소개, 내빈 축사, 강민숙 시인 인사말, 시 낭송과 이어지는 특별순서로 문인들의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케익 떡 절단,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이 됐다.
시집 「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 소년공 재명이의 삶을 70편의 시로 묶었다.
내 어릴 적 하늘은/ 가난에 매 맞아/ 시퍼렇게 멍든 하늘이었다./ 내 마음 같아/ 차마/ 올려다볼 수 없는/ 그런 하늘이었다./ 아픔을 참다가/ 마침내 쏟아내는 눈물/ 소나기. /나도 시원하다/ 가난의 눈물 쏟고 나니. [내 하늘] 전문이다.
어린 시절, 그가 올려다본 하늘이 가난에 매 맞아 시퍼런 하늘이었다니, 가슴이 먹먹해져 차마 더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특히 “쏟아지는 소나기에 가슴이 시원해진다”라는 ‘절망 극복 방법’이 눈물겹다.
어릴 적 그가 올려다본 하늘이 가난에 매 맞아 시퍼런 하늘이었다니, 차마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쏟아지는 소나기에 가슴이 시원해진다는 이야기는 눈시울을 적신다.
겨울이 되면/ 청량산 1번지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슬레이트로 지어 올린 집이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도/ 오들오들 춥기는 매한가지였다// 나는 낫 한 자루 챙겨/ 산에 올라 산죽을 꺾었다// 누런 비료 포대 뜯어/ 방패연을 만들어 산에 올랐다//습자지로 만들어야/ 가벼워 잘 날린다는 건 알지만/ 습자지는 사야는데/ 집 안에 돈이 있을 턱이 없었다// 나는 방패연에다 내 이름을 썼다/ 높이높이 날아올라야 한다./야, 재명아/연줄이 다할 때까지 풀어줄테니/ 하늘 끝까지 /저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렴./[하늘 끝까지, 저 하늘 끝까지]의 전문이다
소년공 재명이는 어릴 적부터 꿈이 있었다. 그 꿈을 방패연에 실어 멀리 저 하늘 끝까지 날려 보내던 꿈 많은 소년이기도 했다. 절망적인 가난에도 소년공 재명이는 꿈을 잃지 않았다. 소년공은 그 꿈을 방패연에 실어 높이, 저 하늘 끝까지 날려 보내는 것이 ‘절망적인 가난’을 극복하는 방법이었다.
시집을 단숨에 읽어낸다는 것은 시가 쉽고, ‘파란만장한 사연’에 독자들이 깊이 매료되기 때문일 것이다.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 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녹두꽃은 지지 않는다」 외 10여 권의 저서. 전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 아이클라 문예창작원.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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