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를 지도한 지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무예인으로 살아오며 나름의 보람도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문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됐다. 남은 인생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결국, 세 가지 비전을 스스로 세웠다.
첫째, 경찰고등학교를 설립하는 것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여행을 다니며 여유를 즐기는 삶도 좋겠지만, 아직 내 안에 꺼지지 않은 열정이 있다.
둘째, 미래를 이끌 참된 리더를 키우고 싶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올바른 지도층이 부족하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낀다.
셋째, 국가를 위해 인재를 뒷받침하는 삶을 살고 싶다. 훗날 바닷가 작은 집에서 여생을 보내는 소박한 꿈도 있지만, 내가 키운 아이들이 사회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이다.
나는 지금도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화려한 삶보다, 절제된 공간 속에서 꿈을 이루어가는 그 과정 자체를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동네 아이가 또래를 때리는 일이 있었다. 상황을 그냥 넘길 수 없어 훈계했더니, 이내 학부모가 찾아와 고발을 운운하며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대화를 통해 상황은 마무리됐지만, 그날 이후 나의 일상은 이전과는 조금 달라졌다. 지도자의 책임과 무게를 다시금 실감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학업 스트레스에 지쳐 마음의 여유를 잃고 있다. 겉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속은 서서히 곪아가고 있다. 실제로 체육관에 다니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 사이에는 인성, 태도, 책임감에서 뚜렷한 차이가 느껴진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방 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아이들은 오히려 점점 더 외로움과 우울감에 빠져들기 쉽다. 이에 무예·체육 활동은 아이들의 정서 안정과 정신 건강을 위한 필수 요소다. 친구들과 함께 땀 흘리며 수련하는 과정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사회성과 자신감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부터의 교육을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한다지만, 요즘 부모는 아이에게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조심스러워한다. 그러다 보니 세대 간의 대화는 줄고, 점점 고립화되고 있다. 설날에 온 가족이 모여 조상을 기리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 나누던 시절은 이제는 추억 속 풍경이 됐다.
이제는 ‘자식에게 효도 받겠다’라는 기대보다는, 그 아이가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돼야 한다. 진심을 담아 학부모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 당신은 자녀에게 어떤 미래를 준비해주고 있는가.” 바로 그 물음 속에, 우리 모두의 미래가 담겨 있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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