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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통무예 육성 종목, 사전 공청회도 없이 진행…무예계 논란

조준우 기자 | 기사입력 2025/11/11 [13:06]

[단독] 전통무예 육성 종목, 사전 공청회도 없이 진행…무예계 논란

조준우 기자 | 입력 : 2025/11/11 [13:06]

▲ 무예신문

 

전통무예 육성 종목 후보군 지정을 위한 현황 파악(실태 조사)을 두고 무예계가 혼란스럽다.

 

수년 전 전통무예진흥 기본계획이 정립될 무렵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통무예진흥 기본계획에 따른 육성 종목 지정도 멈췄다. 그러다가 최근 전통무예진흥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마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전통무예 육성 종목 후보군 지정을 연말에 하겠다는 공고를 갑자기 냈다.

 

무예계는 아연실색이다. 사전 공청회나 설명회도 없이 갑자기 받은 공문에 황당해하는 분위기다. 아직 어떠한 형태의 연락도 못 받은 무예단체도 부지기수다. 무예인들은 조사 문항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각 문항이 기대하는 답을 내놓을 종목이나 단체가 과연 몇이나 될지 회의적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물론 질문 대부분은 재탕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승, 복원, 창시 무예 외에 재현 무예가 처음 나온 것도 무예계는 의아해한다. 그간 논의가 없던 카테고리가 포함된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입장이다. 결국, 재현 무예에 속하는 종목들이 수혜를 받게 된다.

 

한국스포츠과학원에서는 “좀 더 많은 무예 종목과 단체를 육성 종목에 진입시키기 위해 재현 무예를 포함시켰다”고 강조한다. 이번 전통무예 육성 종목 후보군 선정 공문은 최초 11월 7일에 발송됐다. 마감일은 11월 10일이었다. 8, 9일은 주말이다. 금요일에 공문을 보내고, 월요일까지 신청 서류를 제출하라고 한 점에 대해서는 한국스포츠과학원도 잘못을 시인한다. 누가 봐도 졸속 조사로 비칠 수 있다.

 

문체부와 한국스포츠과학원은 내년 3월이나 4월에 공청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그 전에 넓게 후보군을 받고자 했다지만 운용의 묘와 책임감은 전무(全無)하다. 설명회도 없고, 실태 조사를 위한 사전 고지도 없었다. 이는 열악한 환경에서 종목과 단체를 전승, 보급하는 다수 무예인들에게 좌절감을 줬다.

 

한 무예 지도자는 “현장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서류로만 평가하는 방식은 전통무예의 특수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결국 행정 편의주의가 무예의 생태계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육성 종목 후보군 지정 관계자는 “이번에 통과된 전통무예진흥법이 촘촘하게 구성되다 보니, 무예 종목이나 단체들이 규정을 준수하면서 육성 종목에 들어가기 더 까다로워졌다”고 했다.

 

후보군 조사를 주도하는 문체부와 한국스포츠과학원은 서류 제출 기한에 탄력성을 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다. 잊을 만하면 하는 실태 조사, 현황 파악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이동하는 담당 공무원, 이번만큼은 무예계의 항의가 오히려 부족해 보일 지경이다.

 

개정법을 근거로 한 육성 종목 지정은 기존 법보다 까다로울 전망이다. 그건 무예인들의 몫이다. 전통무예 진흥 계획을 세우고, 집행하는 것은 정부기관의 몫으로 이번처럼 허술하게 진행한다면, 이는 모두 문체부의 직무태만일 뿐이다. 16년의 진통 끝에 전통무예진흥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번과 같은 조사와 행정을 무예인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조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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