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의 차세대 에이스들이 첫 U-21 세계태권도선수권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주최한 이번 대회 마지막 날, 한국 대표팀은 고교생 문진호(서울체고)와 이유민(관악고)이 나란히 결승에 오르며 은메달을 추가했다. 두 선수는 6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모이 국제스포츠센터 카사라니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빛나는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문진호는 방콕 그랑프리 챌린지 우승 기세를 이어 U-21 세계선수권에서도 결승에 올랐으나 터키 베르카이 에레르에 0-2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준결승에서는 이집트 오마르 무함마드를 2-0으로 제압하며 기량을 입증했다. 유럽 강자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피지컬과 오른발 머리가 돋보였지만, 1회전 종료 직전 놓친 득점과 2회전 막판 허용한 몸통 공격이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남자부에서 은메달 2개로 종합 5위, 여자부는 금 1개와 은 2개로 터키에 이어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표팀은 별도의 선발전 없이 시니어 대표 1진 중 21세 이하 선수 4명과, 잠재력이 높은 선수 7명을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전략 추천해 꾸려진 ‘실험적 구성’이었지만,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김향기(서울체고)와 안준영(경희대)이 최초로 시니어 8강을 넘어 은메달을 획득했고, 곽민주(한국체대)는 방콕 그랑프리 챌린지 우승에 이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문진호와 이유민의 은메달까지 더해지며 ‘차세대 실전 검증’이라는 대표팀의 목표는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올해 처음 창설된 U-21 세계태권도선수권(G-4급)은 청소년과 시니어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WT의 새로운 시리즈다. 17~21세라는 폭발적 성장기의 박진감 있는 경기력을 중심으로 구성됐고, 특정 강국 중심의 메달 구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국가들이 시상대에 오르며 대회 성격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 연령대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며 “이들이 2028 LA올림픽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대회는 2027년 불가리아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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