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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숙 시인 ‘겨울 나그네’

강민숙 시인 | 기사입력 2026/01/28 [11:38]

강민숙 시인 ‘겨울 나그네’

강민숙 시인 | 입력 : 2026/01/28 [11:38]

▲ 무예신문

 

- 슈베르트 찾아 가는 길

 

봄날은 꿈이었나 

가자, 눈 덮인 겨울 벌판을 지나 

눈보라 헤치고 바위산으로 가자 

얼굴에 부딪쳐 오는 눈발 떨구며 가자 

산토끼 발자국 따라 집도 피아노도 없는 

겨울 골짜기로 가자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 밟아 오르면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소녀와의 추억 만날 수 있을지 몰라 

그 곳에서 단꿈을 꾸어 보자 

성문 앞 우물가 

보리수 싱그러운 그늘 그리워하며 

나뭇가지에 사근거리는 잎들의 선율 그리어 보자

새들이 운다 

겨울 골짜기 나뭇가지 위에 앉아 

마른 날개짓으로 

봄을 부르는 새들의 세레나데를 듣는다

슈베르트 발자취 찾아 

오스트리아 빈에서 서른 한 송이 꽃 들고 

내가 부른다 겨울 나그네를

중학교 2학년 음악 시험에 

선생님이 나에게 묻는다

노래 부르라는데 넌 우냐 

그 목소리에

겨울 나그네는 미완성이다

미완성 교향곡이다

나에게는 지금도.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녹두꽃은 지지 않는다」 외 10여 권의 저서.

전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 아이클라 문예창작원.

강민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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