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의 문화 역량과 체육의 가치를 보전하고 확산하는 핵심 부처다.
그중 스포츠유산팀은 태권도 진흥 정책과 전통무예 진흥계획의 수립·시행, 관련 단체의 육성·지원, 문화유산 정책, 무형유산 보존 및 지원 등 방대한 사업을 맡고 있다. 특히 전통무예는 정책의 연속성과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다.
문제는 조직 개편 이후 드러난 행정 공백이다. 과거 ‘과’ 단위로 운영되던 조직이 ‘팀’으로 축소되면서 인력과 예산, 정책 우선순위에도 변화가 뒤따른다. 이러한 변화의 영향은 가장 먼저 현장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인력 여건의 변화는 소통의 질과 직결된다. 담당 인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업무 범위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확대된다면, 민원 대응과 현장 소통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무예 단체와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담당자와 연락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행정과 현장을 잇는 소통 통로가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무 지연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올해 무예 분야 상장 지원 선정 결과는 5월 22일 발표됐다. 타 분야 일정과 비교할 때 매우 늦은 편이다. 물론 그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인력 부족 등 구조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무예 단체들은 충분한 준비 기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대회를 추진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물론 조직 개편에는 효율성 제고라는 명분이 따른다. 축소가 기능 약화로 이어진다면 그 명분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특히 다양한 무예 종목과 단체를 포괄하는 스포츠유산 분야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인력과 소통 역량이 유지되지 않으면 정책은 현실과 괴리될 수밖에 없다.
전통무예는 우리 사회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문화적 자산이자,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K-콘텐츠 흐름 속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지닌 분야다. 그럼에도 이를 담당하는 조직이 축소되고, 그 여파로 현장과의 연결이 약화된다면 그 손실은 고스란히 무예계와 미래 세대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조직 축소 이후 나타난 소통 문제를 민원 처리의 어려움이 아니라 인력과 구조의 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효율을 이유로 한 개편이 오히려 현장의 목소리를 차단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개혁이 아니라 후퇴에 가깝다.
수많은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이 축소된 현실은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전통무예가 뒤로 밀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금이라도 스포츠유산팀을 '과'로 보강하고 조직의 기능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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