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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로 꿈을 꾸는 난민 아이들, 그리스서 열리는 ‘무예 열린학교’

최현석 기자 | 기사입력 2026/08/10 [16:52]

무예로 꿈을 꾸는 난민 아이들, 그리스서 열리는 ‘무예 열린학교’

최현석 기자 | 입력 : 2026/08/10 [16:52]

▲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무예신문)

 

전쟁과 분쟁을 피해 그리스에 머무는 난민 청소년들이 태권도 등 무예를 배우며 현지 청소년들과 어울리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ICM)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함께 지난 1일부터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2026 무예 열린학교(Martial Arts Open School)’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달 31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열린학교에는 12~19세 난민 및 현지 주민 청소년 1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4개 그룹으로 나뉘어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 4회, 회당 90분씩 수업을 받고 있다. 교육 과정은 태권도 등 무예 실기 훈련이 80%, 세계시민교육 등 글로벌 어젠다 교육이 20%를 차지한다.

 

프로그램이 열리는 레스보스섬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그리스 입국을 희망하는 난민들이 거쳐 가는 주요 지역이다. 유엔난민기구가 운영하는 현지 난민 캠프에는 현재 약 2000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다. 이 가운데 어린이와 청소년 비율은 통상 20% 안팎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무예 기술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난민 아동과 현지 청소년이 함께 훈련하고 교류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전쟁과 강제이주 등 불안정한 환경을 경험한 청소년들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도 목표다.

 

수업은 레스보스섬 난민 캠프 인근 비정부기구(NGO) ‘Yoga and Sport with Refugees’의 체육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제공


현지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무예센터는 사업 전체를 기획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한편 전문 무예 지도자를 파견했다. 유엔난민기구는 현장 기술 자문과 점검, 현지 관계기관 간 협력을 맡고 있다. 그리스 이민난민부와 레스보스섬 미틸리니시 사회연대협회도 청소년들의 참여와 이동, 통역, 난민·현지 아동 간 통합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참가 청소년들의 변화도 살펴보고 있다. 국제무예센터와 유엔난민기구는 프로그램 기간 신체적·심리적·정서적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조사 결과를 분석해 최종 보고서로 정리하고 사업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국제무예센터가 설립된 이후 유엔 산하 다른 국제기구와 처음으로 사업 단위 협력을 추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센터 측은 전쟁과 사회적 불안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무예가 체육 활동을 넘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청소년을 연결하고 사회통합과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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