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변하고 있다. 적어도 숫자로 나타난 변화는 분명하다. 유승민 회장이 취임한 이후 정부 예산을 크게 늘려 체육 현장에 투입할 재원을 확보했다. 오랜 기간 정체돼 있던 한국 스포츠 행정에 변화의 신호가 나타난 셈이다.
유 회장이 지난 2년 동안 걸어온 길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최연소 대한체육회장이라는 타이틀에 따른 우려와 시선도 만만치 않았다. 체육계 안팎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정부 부처와 국회를 오가며 스포츠에 대한 국가적 투자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유 회장이 내세운 방향은 비교적 분명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선수와 지도자가 보다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체육 행정의 중심을 현장으로 옮기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 바탕에는 대한민국 스포츠를 다시 뛰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그 성과는 예산에서 먼저 나타났다. 생활체육 지원금 569억 원, 선수촌 훈련환경 개선비 226억 원, 체육계 개혁 추진비 216억 원, 국제체육 활성화비 93억 원, 국가대표 훈련 지원금 92억 원, 유망선수 육성비 68억 원 등 역대 최대 규모인 4,484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 7년간의 더딘 흐름과 비교해 볼 때, 유 회장이 2년에 가져온 변화의 폭은 가히 주목할 만하다. 스포츠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확대하고 체육 현장에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론 예산을 확보하는 것만으로 스포츠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취임 당시 유 회장은 “대한민국 스포츠를 바꾸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스포츠를 바꾸는 일은 예산을 확보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체육 행정의 오랜 관행을 개선하고, 선수와 지도자의 목소리가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하며, 국민이 체육 행정을 신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까지 포함된다.
한국 스포츠가 안고 있는 과제는 여전히 수두룩하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만으로 스포츠 강국이라 부르기는 어렵다. 어린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 선수들이 은퇴 이후의 삶까지 준비할 수 있는 시스템, 지도자들이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일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생활체육 역시 마찬가지이다. 스포츠를 일부 선수와 체육인의 영역에 가둬둘 것이 아니라 국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부담 없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스포츠의 가치는 메달의 숫자만으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년이 변화를 가져오는 시간이었다면, 다가오는 2027년은 그 기반을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예산이 얼마나 늘었는지가 아니라 그 예산으로 체육 현장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선수촌의 환경은 얼마나 개선됐는지, 유망선수 육성 사업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막대한 예산 확보에는 그에 비례하는 무거운 책임도 따른다.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재원인 만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돼야 한다. 외형적 성과나 보여주기식 사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체육 현장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쓰여야 한다. 현장을 잘 아는 유 회장 역시 이 무게감을 깊이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실행과 성과이다. 유승민 회장이 초심을 잃지 않고 약속을 실천으로 옮긴다면 한국 스포츠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대한민국 스포츠의 대전환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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