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간판 여서정(24·제천시청)이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도마 정상에 다시 올랐다.
여서정은 24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평균 14.483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 안창옥(13.666점)이 은메달, 중국 두쓰위(13.450점)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난도 5.4점의 연기로 14.466점, 2차 시기에서 난도 5.0점으로 14.100점을 받았다. 두 차례 모두 앞뒤 방향으로 각각 한 차례 회전한 뒤 큰 흔들림 없이 착지해 보너스 0.200점을 챙겼다.
최고난도 기술 대신 안정성을 택한 전략이 주효했다. 여서정은 경기 뒤 “최고난도 기술은 실수율이 많다 보니 한 단계 낮춰 더 깔끔하게 하자는 전략을 짰다”며 “점수가 생각한 만큼 나와 메달을 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뒤 8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2022 항저우 대회에는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 참가로 나서지 못했고, 당시 금메달은 안창옥에게 돌아갔다.
이번 금메달은 부상을 딛고 일군 성과이기도 하다. 여서정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어깨 탈구 부상을 당했고, 올림픽에서 7위에 머문 뒤 재활에 전념했다. 이후 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르며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새 기록도 세웠다. 역대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금메달리스트는 1986년 서울 대회의 서연희(이단평행봉), 서선앵(평균대)과 여서정뿐이다. 이 가운데 아시안게임에서 두 개 이상의 금메달을 딴 선수는 여서정이 유일하다.
여서정은 “8년 만에 금메달을 따 너무 행복하고 감격스럽다”며 “부상에서 다시 이겨내고 올라온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더 의미가 깊은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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