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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무예로 떠나는 세계여행 – 헝가리 ‘바란타(Baranta)’

이상미 기자 | 기사입력 2026/09/29 [16:01]

[기획] 무예로 떠나는 세계여행 – 헝가리 ‘바란타(Baranta)’

이상미 기자 | 입력 : 2026/09/29 [16:01]

▲ 사진=Országos Baranta Szövetség (무예신문)


다뉴브강이 가로지르는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화려한 건축물과 온천, 유서 깊은 성과 광장이 여행객을 맞이하는 이곳에는 헝가리인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독특한 무예가 있다. 바로 바란타(Baranta)​다.

 

바란타는 헝가리의 역사적 전투기술과 민속문화를 바탕으로 1990년대부터 현대적으로 체계화된 무예다.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는 바란타를 전통무예를 현대적으로 되살린 ‘복원(Recovered)’ 유형으로 분류한다. 고대의 무예가 한 형태로 그대로 전승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자료와 민속문화 등을 바탕으로 현대에 재구성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란타의 매력은 다양한 무기에서 드러난다. 수련에서는 맨손 기술뿐 아니라 활과 검, 사브르, 봉, 창, 도끼, 방패, 단검 등 여러 무기를 활용한다. 헝가리 전통 채찍인 ‘카리카시 오스토르(karikás ostor)’도 바란타를 대표하는 도구 가운데 하나다.

 

▲ 사진=Országos Baranta Szövetség 


카리카시 오스토르는 헝가리의 목축문화와 연결된 전통적인 도구다. 바란타에서는 이러한 전통 도구가 무예 수련의 기술로 활용된다. 활 역시 헝가리의 역사와 기마문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바란타에서는 기술만큼이나 전통문화의 계승을 중요하게 여긴다. 춤과 노래, 이야기 등 헝가리의 민속문화가 무예 수련과 함께 다뤄진다. 바란타는 특정 스승의 가르침만을 고정된 기준으로 삼기보다 변화하고 발전하는 헝가리 민족문화 자체를 ‘스승’으로 바라보는 철학을 강조한다.

 

▲ 사진=Országos Baranta Szövetség


이러한 특징은 바란타를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볼 때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박물관 속에 보존된 과거의 유물을 보는 것과 달리 바란타에서는 역사와 문화가 사람들의 몸짓과 기술, 노래와 이야기 속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세대가 이를 해석하고 발전시키는 ‘살아있는 전통’인 셈이다.

 

바란타의 조직화는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2001년 승급시험과 경기 등이 열렸고, 2004년에는 여러 팀을 연결하는 연합체가 구성됐다. 이어 2008년에는 ‘바란타 전통 헝가리 무예협회(Baranta Traditional Hungarian Martial Arts Association)’이 설립되면서 조직적인 수련 체계가 갖춰졌다.

 


바란타를 이해하는 여행의 출발점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다. 부다 성 지구와 다뉴브강변, 영웅광장 등을 둘러보면 헝가리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기마문화와 전통 무기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도시 곳곳에서 만나는 역사적 흔적이 바란타를 이해하는 또 다른 단서가 된다.

 


부다페스트에서 가까운 센텐드레(Szentendre)도 빼놓을 수 없다. 다뉴브강을 따라 자리한 센텐드레는 예술가와 박물관, 전통문화 공간이 어우러진 도시다. 전통 가옥과 농촌 생활상, 민속문화를 통해 헝가리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는지를 살펴보면 바란타에 담긴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뉴브강을 따라 흐르는 시간 속에서 만나는 헝가리의 전통문화. 그리고 그 전통을 현대의 움직임으로 되살린 바란타, 헝가리의 길 위에서 만나는 바란타는 오래된 전통이 오늘의 문화로 이어지는 순간을 보여준다. <계속>

이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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