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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 주인은 누구인가?
기사입력: 2015/12/17 [10:2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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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예신문(발행인 최종표)  
국내 무예 단체 중에 합기도만큼 갈등과 분열이 심각한 종목은 없다. 60여 년 동안 정착을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2008년 1월은 ‘합기도의 봄날’이었다. ‘대한체육회’의 인정단체로 승인받았기 때문이다. 봄날도 잠시, 승인 3년 만인 2011년 2월에 합기도는 인정단체에서 퇴출됐다. 아니나 다를까, 합기도 단체장 간의 반목이 원인이었다. 3년 만의 퇴출, 대한체육회 91년 역사상 최초의 사례였다. 떠올리기도 싫은, 대한민국 합기도의 부끄러운 역사다. 그 후로 5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합기도 단체장들은 분열과 퇴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지 못하는 듯하다. 오히려 일선의 젊은 사범들과 의식 있는 지도자들이 술기ㆍ용어ㆍ심사 통합을 통해 합기도의 분열을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실정이다.

2015년 한해도 저물어간다. 합리적으로 단체를 이끌고 있는 합기도 단체장들이라면 만족보다는 후회와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지난 세월 합기도계가 추락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깝고 창피하게 생각한 것은 나만의 소회일까. “합기도는 우리 고유의 무예다”라는 말은, 이제 합기도 관장들에게 클리셰 같은 말이다. 발전 없는 추락 속에 나오는 자조 섞인 한탄에 불과하다.

2015년 지금, 합기도인들은 행복한가? 합기도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것 같지 않고, 규제를 풀겠다는 정부의 정책 어디에도 전통 무예가 살아날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무예ㆍ체육을 전공해도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다. 현황이 이렇다 보니 합기도 단체장들을 원망하고, 비난하는 일선 관장들의 목소리는 커져만 가고 있다. 일선 사범들의 눈에 자기 단체라는 돛단배를 지키려고 합기도라는 대형 항모(航母)를 침몰시킨 단체장들이 참된 스승으로 보일 리가 없다.

내년 3월이면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도 통합한다. 합기도가 통합체육회 준회원 단체로 등록됐다. 다시 한 번 대통합의 기회가 온 것이다. 법인 등록 단체만 해도 60여 개나 되는 합기도계도 대통합의 물결에 힘차게 올라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합기도 단체장들이 기득권과 사심을 내려놓고 양보와 협조를 기반으로 협의체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

타 종목 무예인들마저 대한민국 합기도계의 분열을 걱정하는 상황을 지속시켜서는 안 된다. 파이가 커져야 먹을 것도 늘어난다는 경제 논리를 적용시키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충ㆍ효ㆍ예ㆍ의를 아는 무예인답게 사리사욕을 버리고 합기도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한다.

이제라도 합기도를 사랑하는 일선의 젊은 관장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단체장, 대의를 지키는 합기도인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다. 합기도의 주인은 단체가 아닌 합기도인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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