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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성 회장 “차력(借力), 파랑새는 있다”
기사입력: 2016/09/19 [21:0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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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재성 대한차력무술연맹 회장 © 무예신문
1997년 안방극장의 화제작이었던 KBS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에서 무술감독 역(役)을 맡았던 오재성 대한차력무술연맹 회장. 그는 지금도 현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차력무예인이다. 대한민국 차력의 마지막 보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오 회장이 이끌어 온 차력계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들을 짚어봤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않은 차력무예의 세계를 알아보자.

▶차력과의 인연은.

⇒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유복했다. 남부러울 것 없던 가세가 기운 건 중학교 입학 무렵부터였고, 중ㆍ고등학교는 고학(苦學)으로 다닐 수밖에 없었다. 결기(決起) 있는 성격 탓인지, 주경야독의 생활이 고되거나 서글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관심분야인 무예를 연마하고, 기량이 쌓이는 즐거움이 컸던 때였다. 고등학교 졸업 때는 합기도 3단과 태권도 4단을 획득했고, 우슈와 격투기도 수준급으로 연마한 상태였다.
1980년경 서울로 온 나는 아내를 만났고, 3년간의 교제 끝에 결혼을 했다. 그 즈음 ‘용무관’이라는 체육관을 열고 무예 지도를 시작했다.
당시에 나는 충무로에서 영화배우로도 조금씩 입지를 다져가고 있었는데, 그 때 알게 된 한상관 사범과 의기투합해 차력무예 분야를 체계화하기 시작했다. 한 사범도 나처럼 무예와 영화를 병행하는 사람이었기에 영화와 무예에 대한 교류와 연마를 활발히 하면서, 치열하게 산 시절이었다. 이 때부터 차력에 대한 연구, 수련이 본격화되었다.

▶ 차력계 현황은.
⇒ 연맹의 지도자급 회원은 20여 명 정도다. 이 분들은 전국적으로 흩어져 차력 교육과 시연을 펼치고 있다. 내가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에 출연한 후, 나의 지도와 교육을 받은 인원은 연 평균 40명 정도다. 이들 중에는 차력이나 무예분야에 종사하는 지도자들도 있고, 다른 일을 하는 분들도 있다. 차력의 명맥이 끊어지진 않았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물론 차력무예와 관련된 연구와 자료는 계속해서 축적하고 있다. 한의사이기도 했던 장호 선생, 내 사부인 최대길, 한상관 사범은 물론 차력 선배들이 지키고 전수해 온 차력무예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후배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내게는 있다.

▶ 차력을 무예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 정통 무예 전문지인 무예신문을 통해 꼭 전하고 싶었던 점이다. 일반적으로 차력하면 서커스단의 공연 중 하나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차력에는 ‘무기술’이라는 무예 분야가 엄연히 존재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차량에 끈을 묶어 입으로 당긴다든지, 각목으로 차력무예인의 머리를 내리친다든지, 신체에 가해지는 여타의 고통을 내공으로 극복하는 것과 같은 ‘차력 고공기예’만을 차력이라고 알고 있지만, 차력무예의 한 축인 ‘차력 무기술’ 또한 오랫동안 전수되어온 전통 무예임에 틀림없다.

차력무예 안에도 장봉술, 권술, 쌍수곤, 창술, 중봉, 쌍절곤, 쌍봉, 삼각봉 등의 전통적인 정통무예가 있다. 조선시대 무예도보통지의 술기들이 차력 무예에도 녹여져있다고 보면 된다.

▶ 오 회장 본인의 근황은.
⇒ 대한차력무술연맹과 세계차력무술연맹을 이끌면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보니 다른 차력단체와의 교류도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
다행히 차력 단체들은 서로 간의 관계가 원만하고, 그 수도 많지 않다. 부산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차력 단체의 규모가 큰데, 얼마 전에는 공동으로 차력무예센터를 건립하자는 논의도 했다. 센터를 창립하면 내게 교육을 맡아달라고 했지만, 사정상 수락하지는 못했다.

일상적으로는 차력 교육과 시범 공연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교육은 얘기한대로 연 평균 40명 정도가 이수하고 있다. 시연은 월 평균 4~5회 정도라고 보면 된다. 혼자서 차력 시범을 보일 때도 있고, 내가 운영하는 파랑새엔터테인먼트 단원들과 함께 공연 형태로 시연하는 경우도 있다.

주 무대는 축제나 행사 현장이 많은데, 한 곳에서 며칠씩 머물면서 차력 고공기예 공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주로 지역 농수산물 이벤트 현장에서 차력 공연을 많이 찾는다고 보면 될 것이다. 나 혼자 차력 시범을 펼치면, 한 번 시연에 150만 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다. 파랑새엔터테인먼트 단원들이 가창이나 연주 등으로 함께 출연하는 무대의 수입은 대충 감이 올 것이다.

▶ 차력과 관련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 대한차력무술연맹과 세계차력무술연맹 회장직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다. 여타의 차력 및 무예 단체와의 소통을 위한 외연(外聯)도 넓혀 나가겠다. 지금까지 해오던 세미나와 정기 교육 역시 더 늘릴 생각이다. 월 4~5회 공연을 하면서도, 연맹에서 주관하는 교육의 강의를 충분히 소화할 만큼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수업 횟수나 시간, 인원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의뢰가 들어오는 공연 역시 빠짐없이 소화해 차력의 다양한 분야를 일반인들에게 소개할 것이다.

아울러 나와 우리 연맹의 최대 관심사는 차력무예의 계승과 전수(傳受)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차력에 관한 자료조사와 연구는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다.

물론 차력무예에 관련된 정보 수집을 비롯한 역사성과 정체성 정립을 위한 노력은 계속할 것이다. 이러한 부문을 아우르며, 차력무예를 이어나갈 후계(後繼)가 나타나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마 전 부터는 내 대(代)에서 차력무예가 끊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이 들고 있다. 차력무예도 다른 전통 무예와 마찬가지로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무예도보통지’의 술기를 일정 부분 계승하고 있다.

특히, 위험한 물체의 타격을 신체가 견뎌야 하는 ‘차력 고공기예’를 하려면 고도의 정신 수양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이 기존의 무예 수련자들과 관심 있는 일반인들이 차력을 연마하고자 하는 이유일 것이다.
모쪼록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닌 우리나라 전통 차력무예가 그 명맥을 화려하게 이어나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부족한 나를 넘어 다시 한 번 차력(借力)무예의 중흥기(中興期)를 이끌 후배가 나와 주면 좋겠다. 

Profile
정통 차력(借力)무예인 오재성. 배우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 영화 ‘소림과 태극권’, 연극 ‘맨홀추락사건’이 그의 대표작이다. 90년대 초반부터 차력무예를 연구, 수련, 보급해 오고 있다. 1995년에 ‘국제액션차력협회’를 창립했고, 현재 대한차력무술연맹과 세계차력무술연맹의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영화배우 경력을 살려 ‘파랑새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차력 시연도 꾸준히 하고 있다. 연맹과 협회 주관의 차력 교육, 엔터테인먼트사(社)를 통한 공연 등 차력 관련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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