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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F와 조정원 총재는 한국어가 부끄러운가
기사입력: 2017/06/16 [10:4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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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예신문 최종표 발행인
최근 한 태권도시민단체가 “이완용은 나라를 팔아먹고, WTF 조정원 총재는 한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태권도를 팔아먹은 매국노”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이 태권도 공식 언어에서 한국어를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2010년 10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총회에서 내려졌고 당시에도 태권도인들의 항의는 거셌다. 이때부터 영어만이 태권도 공식 언어로 남았다. 종주국인 대한민국의 한국어는 프랑스어, 스페인어와 함께 보조 언어로 그 지위가 하향됐다.
태권도 사범들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일구어 낸 ‘태권도 한류’를 WTF가 뭉갠 것이라고 비난하는 태권도인들이 지금도 적지 않다.

WTF 창설자인 김운용 명예총재는 “태권도 공식 언어에서 한국어를 제외한 것은 매국 행위와 같다”며 “글로벌 리더일수록 자국 문화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세계화 시대일수록 조국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칼럼을 통해 꼬집었다.

세계 각국의 태권도인들은 한국어 구령에 맞춰 수련하고 대한민국의 정신문화를 배운다. K-pop이나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이런 마당에 아직도 영어를 공식 언어로 규정하는 WTF의 용감한 시대역행이 놀라울 뿐이다. 

문화의 영향력은 크다. 지금은 모든 나라가 자국의 전통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문화 경쟁을 하는 시대이다. 심지어 다른 나라의 역사를 포장해 자기 나라 문화로 둔갑시키는 경우도 많다. 일본만 해도 ‘독도’를 ‘다케시마’로, 김치’를 ‘キムチ(기무치)’로 바꿔 자기 나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은 고구려와 발해사를 조작해 역사를 왜곡한다. 한반도 통일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영토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정치적 목적이 깔려 있는 것이다.

한국어의 태권도 공식 언어 퇴출 역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다. 언어 속에 살아있는 문화를 가벼이 여기고 태권도를 운동으로만 평가한 것이다. 영어를 쓰면 세계화에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시대에도 뒤떨어진다.

태권도 홍보 자료와 영상, 규정집, 유니폼 등에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세계화에는 훨씬 효과가 크겠지만, 태권도 종주국의 언어인 한국어가 소외되는 것은 스포츠文化 창달면에서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라도 부끄럽고 창피한 규정을 하루빨리 고쳐 한국어를 태권도 공식 언어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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