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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활쏘기 명맥(命脈) 이으며, 궁술(弓術) 현대화 이끄는 궁사(弓師) 장영민 원장
기사입력: 2018/01/17 [13:1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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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궁술원 원장 장영민© 무예신문

궁술의 맥을 잇고, 국궁 현대화를 추구하는 장영민 원장은 “궁술이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의 정신 건강에 유익한 스포츠”라고 강조한다. 궁술로 익힌 올바른 자세 역시 실생활에서 유효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대한궁술원은 궁술 보급 및 활성화와 함께 전통 보존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명칭과 용어 사용이다. 식민 잔재에서 나온 ‘궁도’라는 이름 대신 ‘국궁(國弓)’이나 우리말인 ‘활쏘기’, 또는 궁술(弓術)이라는 용어를 써야한다고 주장한다.
 
▶ ‘궁술’을 시작한 계기는.

⇒ 내 고향은 전북 남원이다. 어려서 서울로 올라왔지만, 방학 때 마다 친척들이 사는 남원으로 내려가곤 했다.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고향에서 열린 제1회 ‘황산대첩제’에서 한 노인이 활을 쏘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 이후 관심은 있었지만 궁술을 접하지는 못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서울 사직동에 있는 ‘황학정’에서 궁사들이 활 쏘는 모습을 본 것이 전부였다.

궁술에 대한 관심을 가슴에 담아둔 채 30대 초반까지 매진한 분야는 클라이밍이었다. 암(巖), 빙벽 등반가로서 역량을 키우던 2001년 여름, 설악산 등반훈련에서 우연찮게 활을 쏴 보는 기회를 가졌다. 그 후부터 궁술인의 삶을 살게 됐다. 당시 등반 훈련을 끝내자마자 황학정을 찾아 궁도교실에 바로 입회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 대한궁술원에 대해 소개해 달라.
⇒ 전통궁술의 정신과 술기를 보존ㆍ계승하고, 현대에 맞게 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7년에 설립한 단체이다. 국궁(國弓)의 저변이 확대되고, 레저스포츠로서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사거리와 과녁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국궁 현대화의 추구가 궁술원 창립의 출발점이다. 145m 사거리와 지름 2m가 넘는 과녁을 사용하는 전통 방식만으로는 궁술의 저변 확대가 어렵다고 생각했고, 이 때문에 사거리와 과녁 크기의 다양화를 추진했다. 점수제 과녁 도입 등 새로운 궁술문화와 다양한 국궁 경기방식을 만들어가는 것이 대한궁술원의 역할이다.
© 무예신문

▶ 국궁 현대화를 위한 대한궁술원의 구체적인 활동은.
⇒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실내 국궁전문 도장(道場) 보급이다. 궁술을 실외에서만 하게 되면 활쏘기를 즐기고자 하는 인구가 늘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2013년에 처음으로 실내 국궁 도장을 개설했다. 날씨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국궁을 접할 수 있어야지만 궁술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둘째, 골프처럼 4인 1조로 다양한 사거리의 코스를 돌면서 활을 쏘는 필드아처리(한국형 실전활쏘기라 지칭) 장르를 보급했다. 이미 상당 수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실전활쏘기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2013년 11월에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연천에서 ‘제1회 흑의장군배 실전활쏘기 대회’를 열었다.

셋째, 기마궁술(말을 타면서 활을 쏘는 술기) 국내ㆍ외 대회를 더 많이 개최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기마궁술의 보존, 계승과 보급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궁술 기량이 늘면 누구나 말을 타면서 활을 쏘고 싶어 한다. 이는 우리나라 사법(射法, 궁술 방법)의 근원이 기마궁술에서 왔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궁술원에서는 경기도 포천에 있는 운악 승마장과 경기도 일원의 승마장 등지에서 기마궁술을 교육하고 있다. 최근에는 승마인들에게 궁술을 가르치는 교육 과정이 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강의 시간 중 상당한 부분이 승마인들에게 배정되어 있다. 앞으로 전국 규모의 궁술대회를 많이 개최할 예정이다. 더 많은 실내 국궁장과 야외 필드아처리(field archery)장을 만들고, 기마궁술 교육과 공연, 대회를 늘려나갈 생각이다.

▶ 궁술을 익혔을 때 좋은 점은 무엇인가.
⇒ 대부분의 운동이 효과를 제대로 거두려면 자세가 중요하다고 한다. 궁술은 올바른 자세를 통해 신체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스포츠이다. 궁술의 장점은 여덟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몸의 균형 감각을 최적으로 만들어 준다. 둘째, 척추를 바르게 하고, 가슴을 확장시켜주어 바른 자세를 갖도록 해준다. 셋째, 불거름(단전)에 힘을 주는 복식호흡법을 쓰기 때문에 기력이 집중되고, 폐활량이 늘어난다. 넷째, 내장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유산소운동)를 가진 운동이다. 다섯째, 분문(항문)에 힘을 주게 되어 괄약근 강화에 유익한 운동이다. 여섯째, 집중력을 강화시켜 줌으로써 정서적인 안정감을 준다. 일곱째, 치매예방 효과가 크고,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준다. 여덟째,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정신수양을 통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울 수 있는 전통 무예스포츠이다.

© 무예신문

▶ 전통문화로서 궁술의 가치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 문화가 없으면 더 이상 민족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우리민족의 전통사법과 기마궁술, 기마복식(服飾), 궁ㆍ시 장비(활집, 화살집)는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고유의 문화유산이다. 궁술 분야의 복원과 보급을 새로운 한류 콘텐츠 활성화로 연결시킬 수 있다. 대한궁술원이 국궁 계승과 현대에 맞춘 궁술 교육에 전력을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기마민족의 후예라고 불려왔다. 유목사학이라는 학문 분야가 있을 정도이다. 이렇듯 우리 민족과 말 타기를 떼어 놓을 수 없고, 말 타기와 활쏘기도 분리해서 생각할 순 없다. 전통문화인 활쏘기를 잘 지키고, 활성화 한다면 우리 역사를 연구, 정립하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 향후 대한궁술원이 추진할 계획은.
⇒ 전통문화인 궁술의 현대화이다. 궁술의 전통은 훼손 없이 지키되 더 많은 사람이 국궁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한궁술원과 내 소명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를 위해 실내외 국궁장 개설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궁술 교육 과정과 강의 시간도 늘릴 계획이다.
궁술원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장하고, 해외에도 지도자를 파견할 생각이다. 궁술이 무예스포츠이면서 전통문화라는 의식을 가지고, 궁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Profile
대한궁술원 원장 장영민
2001년, 황학정 국궁교실에 입교했다. ‘경희궁 제1회 무과시험재현 행사’에서 국궁 분야 지도를 맡았고, 직접 참가했다. 영화 <최종병기 활>, <역린>, <명량> 출연진에게 전통궁술을 지도하고, 국궁 술기를 자문했다. 충남대학교 평생교육원 국궁지도사 과정에 출강했다. 국민생활체육 궁도지도사 2급 자격증 소지자이며. 대한민국무예단체장협의회 준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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