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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채 명맥 잇는 전통 무구(武具) 제작 명인 금관 김한섭
기사입력: 2018/02/21 [10:0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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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 김한섭 명인 ©무예신문

무예신문은 등채와 전통 무구(武具)를 보존ㆍ전수하는 전통공예 명인 금관 김한섭을 만났다. 그는 도검과 투구, 갑옷 등 각종 전통 무구(武具)를 제작한다. 최근에 그가 애착을 갖고 제작과 배포에 임하는 전통공예품이 ‘등채’다.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작품 제작을 한다. 체계적인 제자 양성은 물론 등채 전파를 위한 홍보에도 열심이다.

■ 등채 제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 대기업 샐러리맨, 언론사 기자, 무역 회사 경영 등을 거치는 사회생활 중에도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컸다. 등채 제작의 출발은 도검을 만들면서부터다. 도검 제작을 위해 자료 조사를 하던 중 등채에 대한 문헌을 접했다. 우리 전통의 등채가 일제강점기 때부터 명맥이 끊겼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알고서부터 등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등채 제작과 배포를 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계승과 전수에 더 큰 사명감이 있다.

■ 등채란 무엇인가.
⇒ 굵은 등나무로 만든 긴 막대기 형태의 머리 쪽에 물들인 녹피나 비단 끈을 단다고 해서 등채라고 불린다. 평상시에는 물들인 사슴가죽이나 색이 있는 비단 끈을 달고, 왕이 중요한 국가적 행사를 치를 때에는 왕권을 상징하는 지휘봉으로 사용되었다.
등채는 조선시대 무관이 융복(조선시대의 군복)이나 구군복(조선시대 무관들이 갖추어 입던 군복)을 입고 궁중 출입 또는 외부 공무를 볼 때 지휘봉이자 말채찍으로 사용했다. 등편이나 등책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포도대장, 병마절도사, 수군절도사 등 한 부대의 수장(首長)이 되어야지만 지닐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등채는 신분의 상징이기도 했다. 놋쇠 장식을 붙인 등채는 권위와 힘을 상징했다. 손가락 굵기 만한 막대에 두른 청홍의 두 가닥 천과 술은 전통 공예품의 멋을 보여준다.

▲ 금관 김한섭 명인 ©무예신문

■ 등채에 대한 철학.
⇒ 등채는 악귀를 쫓고 좋은 기운을 받아들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등채에 들어가는 색상도 이러한 뜻과 연관이 있어서 오방색을 쓴다. 등채를 통해 당시의 문화와 관습, 시대적 상황을 유추할 수 도 있는 것이다. 등채에 쓰이는 주재료는 등나무와 대나무이다. 백동 장식과 손잡이에는 사슴 가죽인 녹피를 입힌다. 등채 제작은 ‘무(武)’와 ‘기(氣)’를 상징하는 무구(武具)를 만드는 전통공예이다.

■ 등채의 제작 방법은.
⇒ 오랫동안 건조한 엄지손가락 굵기의 비틀어짐을 바로잡은 등나무나 대나무를 준비한다. 이 나무를 75cm 정도 길이로 절단하여 나무 표면을 사포질한다. 그 다음 천연 옻칠을 여러 번 하면서 건조시키고 장식을 단다. 장식은 주로 백동 판, 신주 판을 이용하여 제작한다.
용접과 판금 기술 등 전통방식으로 제작한 여러 장식을 붙인다. 끈매기로 마무리를 짓는다. 손잡이 부분은 녹피(사슴 가죽을 불에 그을리는 작업)를 하여 타공한다. 바느질을 거쳐 마감하면서 적색, 청색, 황색의 수치를 단다. 이로써 생명과 기를 내포한 등채가 완성된다.

■ 최근에는 어떤 사람들이 등채를 소장하며, TV나 영화에 나온 사례는.
⇒ 우리 군(軍)이나 외국 장성들이 많이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이나 대학에 전시된 경우도 적지 않다. 기업인의 승진ㆍ임명 시에 증정, 수여되는 경우가 많다. 소망을 담아 수치에 원하는 글귀나 증여자의 이름을 새김으로써 그 격을 한층 높여주기도 한다. SBS <별에서 온 그대>,<풍문으로 들었소>, MBC <로봇이 아니야>에 협찬했다.

■ 무구(武具) 전시나 재현에 참여한 경험은.
⇒ 대구 수안역 박물관 갑주 및 도검전시, 전주국립박물관 조선후기투구 복원 전시, 육사박물관 조선후기 어피 투구 재현에 참여했다. 다대포 첨사 투구를 재현 중이며, 전쟁기념관 플래툰컨벤션에서 조선 갑주를 전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통공예분야 전시와 재현에 50여 회(코엑스, 킨텍스, 프랑스, 이태리 등지) 이상 참가했다.

▲ 등채 © 무예신문

■ 제자 양성과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 등채를 해외 재단이나 옥션, 인터넷과 SNS를 통해 널리 알리고자 한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진출을 추진 중이다.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한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명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사명감을 갖고 제자 양성에도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여러 명의 제자가 체계적인 수업을 받고 있다. 의욕도 충만하다. 다년간 연구해 왔지만 안타까운 것은 현존하는 유물이 적고, 관련 자료가 별로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제자들과 함께 열심히 조사하고, 찾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 군사 무기 박물관을 만들 계획이다.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일반인들도 쉽게 등채를 비롯한 전통 무구를 접하도록 할 생각이다.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의 전통공예 무구 유물을 되찾는 운동도 펼치고자 한다. 우리 전통문화인 등채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 

Profile
금관 김한섭
등채부문 대한명인 금관 김한섭은 전라북도 완주군 출신이다. 사단법인 거북선 연구소 부소장이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전통공예 산업분과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 전통공예 산업진흥협회, 정부조달 문화상품 협회, 한국공예예술가협회 회원이다. 세계한인재단 문화예술위원이며, 세계무술인총연합회 문화위원장이다. 현재 금관 김한섭 갑주연구소 대표이다.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명인명장 공예대전, 전통공예대전, 대한민국 문화관광 상품대전,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등에 등채와 투구를 비롯한 각종 무구를 출품했고,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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