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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실종된 대한민국 무예
기사입력: 2018/05/28 [14:2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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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본국검예협회 임성묵 총재 (무예신문)
문화체육관광부는 전통무예진흥 기본 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공청회를 세 차례 했다.

대한민국무예단체장협의회 주관 ‘무예포럼(2018.3.28/국회도서관 소강당)’, 문화체육관광부(체육국장) 주관 ‘간담회(2018.4.3/서울역 별실)’, 한국스포츠개발원 주관 ‘토론회(2018.4.5./서울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 이렇게 총 세 차례이다.

전통무예진흥법이 제정된 10년 동안 한발 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이유에 대해 많은 단체장이 주관부서에서 나온 담당자들을 질책했다.
이 때 수렴한 여론을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같은 종목의 무예단체 중에서 80%의 동의를 받는 종목의 협의체 구성을 요청했다. 종목 통합을 요구한 것이다.

문체부의 자료에는 사단법인 무예단체가 약 233개 있다. 여기에 합기도, 해동검도, 특공무술, 경호무술의 종목이 가장 많다.

왜 이렇게 분파가 많을까? 분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무예단체장들의 무예철학 부재가 이런 사태를 만들고 키웠다. 술기란 모름지기 규칙에 따라 달라지고 이에 따라 무예종목의 특성이 나타난다.

만일, 스모에서 합기도 술기를 도입하고 경기를 합기도 술기로 하면 그 종목이 스모인가 합기도인가? 합기도에서 합기도 술기를 지도하고 겨루기는 태권도 식으로 한다면 태권도인가 합기도인가? 특공무술에서 합기도를 수련하면 합기도인가 특공무술인가?

무예종목별 술기의 특성을 지키지 못하고 이합 집산한 결과가 이렇게 많은 분파를 만든 것이다. 단체장들은 타 단체 소속 관장들을 월단과 단비를 미끼로 유인해서 단체의 세력을 키웠다. 단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숭고했던 단 제도가 무너지고 단비가 내려가면서 자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제자가 타 단체로 이관해서 자신을 지도했던 관장보다 단수가 높아지는 웃지 못 할 상황도 많다. 한 종목 수련에 평생을 받치고 승단한 7단과 단체를 몇 번 옮긴 대가로 받은 7단이 동등한 인정을 받는다면 이걸 누가 이해하겠는가? 이런 단증을 자랑하는 무인은 또 뭔가?

이렇다보니, 무예계의 상하질서가 무너지고 사부와 제자 간의 존경과 존중이 무너지고 무인들끼리도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지 않는 풍토가 만연해 진 것이다.

땀이 베이지 않은 단증은 자신에 대한 모욕이며 제자들에 대한 기만이 아닌가? 심지어 합기도 단증이 1만원, 특공무술 단증이 1만 5천 원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이렇다 보니 무예계의 명예는 점점 사라져 가는 실정에 이르고 있다. 이합집산이 대한민국 무예의 철학인지 묻고 싶다.

이합집산을 통해 쉽게 단체의 세력만 키우다보니, 술기는 같은데 용어와 도복이 제각각이다. 단체장이 직접 가르친바 없으니, 딱히 제자라 말할 수도 없고, 제자들도 딱히 사부라 말하지 못한다. 이렇다보니 무예 종가도 없고 정통도 없다. 관장들이 내세울 족보도 없다.

무예를 오래 수련하면 타 무예를 빨리 익히는 것은 당연하다. 월단을 해주고 싶으면 최소한 단체장이 직접 연구한 술기와 단체의 수련체계를 이관해 온 관장에게 전수해 주고 월단을 해줘야 한다. 또한 단체의 행사에서는 관장들이 타 단체에서 사용한 술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자기가 속한 단체의 술기만 가지고 시연을 하도록 해야 한다. 어떤 단체장은 관장들에게 자신의 단체에서 사용할 새로운 술기를 만들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누가 사부고 누가 제자가 되는가?

일본은 네 사부가 누구냐? 하고 제일 먼저 묻는다. 이걸로 그 무예인의 족보와 됨됨이를 한 번에 알아본다. 몇 푼의 단비를 깎아준다고 이관하고 월단 시켜준다고 단체를 옮기다보니, 네 사부가 누구냐고 물으면 관장들도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운 것이 우리 현실이다.

무예인이라면 무예인의 자존심을 지켜야한다. 단체장이라고 한다면 최소한 자신만의 고유한 무예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무예철학의 부재가 이렇게 많은 단체를 양산했고, 분열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무예신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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