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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예 문화사전 편찬 사업 추진되어야
기사입력: 2018/09/05 [14:5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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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대구협회 제갈덕주 이사  ©무예신문

필자는 전통무예 진흥을 위해 2018년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지역 단위 진흥 조례’ 제정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여타 문화 영역에 비해 전통무예 분야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지식정보화 시스템 구축 부분에 상당히 취약한 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서 앞서 자료의 집적과 법적 토대 마련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 왔다. 한편 이러한 토대 구축과 더불어 필수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사업이 바로 ‘전통무예 문화사전 편찬’ 작업이다.


사전 편찬은 국가지식정보화 사업의 근간이 되는 작업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국가 언어정보 자원 구축 방안의 일환으로서 국립국어원에서 일찍부터 국가 주도 사전 편찬에 힘써 왔다. 그 결과 현재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샘>, <한국어기초사전> 등이 구축되어 온라인 무료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우리말샘> 편찬 집필진으로 참여했던 필자는 집필 과정에서 전통무예 분야에 대한 사전 정보가 극히 빈약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무예 명칭의 경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태권도’, ‘합기도’, ‘택견’ 등이 등재되어 있지만, ‘선무도’나 ‘기천’의 경우는 등재되어 있지 않다. <우리말샘>에는 현재 ‘선무도’가 추가로 등재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기천’의 경우에는 여전히 등재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기술 명칭에 관한 경우는 자연스럽게 거의 누락되어 있었다. ‘발차기’, ‘낙법’ 정도가 ‘운동’ 전문용어로 등재되어 있는 것이 확인된다. 심지어 제도적 지원을 받아 기술용어 정비 작업을 수차례 실시한 태권도와 택견의 경우조차 기술 용어에 대한 어휘 정보가 빈약한 수준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전통무예진흥법의 핵심 개념에 속하는 ‘무(武)적 공법ㆍ기법ㆍ격투체계’라는 개념이 어떤 사전에서도 확인이 불가하다. 심지어 관련 서적 어디에도 설명되어 있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전통무예에 관련된 언어정보화는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어떤 문화 영역이든 기본적으로 어휘 정보와 문화적 배경지식에 대한 기초자료가 구축되지 않고서는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아 성장하기 어렵다. 따라서 국립무예원 내지는 전통무예진흥원이 설립된다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가 전통무예 분야의 문화사전을 편찬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전통무예 단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어휘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무예 명칭 및 기술 명칭, 사상 명칭 등을 광범위하게 수집하여 용어별로 정리하고 개념화하는 분류 작업이 필요하다. 나아가 전자사전의 실정에 맞게 영상자료 및 사진자료 등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종합적 문화사전 편찬에 주력하여야 한다. 가능하다면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문화지도도 함께 제공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용어 간의 어휘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어휘의미망 구축 작업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여력이 된다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민족생활어 조사 사업의 방법론을 활용하여 무예단체를 찾아가서 구술 담화를 채록하는 한편 용어 기반 아카이브 구축 작업도 추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서는 무예인과 국어학자 사이에 긴밀한 교류 및 협업 체계가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이러한 작업에 대한 로드맵을 우선적으로 수립해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예신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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