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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예와 문헌 자료] 신라검(新羅劍)은 본국검(本國劍)의 속칭인가?
기사입력: 2018/09/28 [14:0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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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대구협회 제갈덕주 이사 ©무예신문

<무예도보통지>는 정조 임금의 명으로 편찬된 조선시대의 종합무예서적이다. 이 책에서 가장 민족성이 강한 기예는 본국검(本國劍)이다.

 

본국검은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검술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의 검법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협주에서 소개하고 있는 본국검의 속칭 ‘신검(新劍)’이 ‘신라검(新羅劍)’의 약칭을 뜻하는 것인지 ‘새로 만든 검법’이라는 뜻인지가 불분명해 무예연구가들 사이에 논란이 있었다.


<무예도보통지>는 책의 편찬 경위와 각 기예의 내력 그리고 기술에 관한 도보(圖譜) 부분의 3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한글로 언해된 부분은 도보 부분뿐이다. 그래서 내력을 밝히고 있는 부분에 관한 한문 해석이 무예사 연구의 쟁점이 되기도 했다.


본국검의 내력 부분에서는 신라시대 황창랑의 검술이 본국검의 원류가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편찬자는 이 설화를 삽입함에 있어서 그 진위 판단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민족성의 관점에서 함께 수록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그 서두에서 본국검의 명칭을 밝히며 아랫부분에 협주로 ‘本國劍 <增> 俗稱新劍(본국검은 속칭 신검이라 한다)’이라고 부연설명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이때 ‘신검(新劍)’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무예연구가 박청정 씨는 동문선에서 편찬한 <무예도보통지> 주해서를 통해 ‘신검’의 의미가 ‘새로 만든 검법’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문제는 이 부분에 대한 한글 언해본이 존재하지 않아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필자 또한 국어학자로서 이 부분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각종 언해본 판본들을 비교해 보았지만 이본을 발견하지는 못하였다. 그런데 얼마 전 <무명자집>이라는 서적에서 ‘신검(新劍)’을 ‘신라검(新羅劍)’의 약칭으로 볼 만한 근거를 발견하게 되었다. <무명자집>은 <정조실록>을 편찬한 윤기(尹愭, 1741~1826) 선생의 시문집으로서 다양한 한시들을 수록하고 있다. 이 책 수록된 한시(漢詩) 가운데 황창랑과 신라검에 대한 시가 발견되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당시에 ‘신라검’이라는 명칭이 존재하였으며, 그것이 황창랑의 검법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조실록>에는 <무예도보통지>에 관한 기록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 편찬자인 윤기 선생이 모를 리가 없었을 것이라 판단된다. 그런 선생이 황창랑과 관련해서 신라검이라는 표현을 명확히 사용한 것으로 비추어 볼 때 ‘신검’은 ‘신라검’의 약칭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으로도 필자는 기획기고를 통해 전통무예와 관련된 새로운 문헌들을 발굴하고 소개하고자 한다.

 

※무예신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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