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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 교수 “태권도를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연구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기사입력: 2018/10/16 [10:3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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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학교 태권도학과 명예교수 이봉 © 무예신문


가천대학교 태권도학과 이봉 명예교수. 태권도계에 널리 알려진 이론가이다. 대한태권도협회 사무국장과 아시아태권도연맹 사무총장을 역임할 만큼 기획, 행정력도 탁월한 인물이다. 이봉 교수가 진단하는 국내외 태권도계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창간 16주년을 맞은 무예신문은 이번 호 이봉 교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문화의 상징인 태권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하고자 한다.

 

▶ 태권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산ㆍ학ㆍ관 협동체제가 필요하다. 산ㆍ학ㆍ관 협동체제 구축은 한국 문화의 상징인 태권도의 국내외 보급, 확산 효과가 있고 태권도의 산업화에 기여할 것이다. 산ㆍ학ㆍ관 협동체제 추진을 위해 ‘태권도 미래위원회’를 구성하고 산ㆍ학ㆍ관의 역할을 분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태권도 관련 단체, 대학, 정부당국이 협력해 연도별 추진과제를 설정하고 예산을 확보하여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사업 진행과정에서 평가와 피드백을 실시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국내ㆍ외 태권계의 문제점은.

⇒ 지식, 기술, 체제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지식의 경우 태권도 역사와 기술에 관한 논리적 설명과 과학적 입증이 미흡한 실정이다. 교본의 기술 관련 이론이 빈약할 뿐 아니라 정신과 역사 면에서도 논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대학의 태권도 전공지식은  학문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기술의 경우 현장 기술의 진화를 적시에 제도화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품새 기술의 채점기준 표준화를 요구하지만 이렇다 할 해답이 안 나온 상황이다. 올림픽 종목으로서 부가가치 창출능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범공연의 정착과 확대도 절실하다. 체제의 경우, 태권도 단체 운영의 여러 가지 모순점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의사결정 구조의 비합리성, 설립목적과 사업 수행간의 합목적성 불일치가 심각하다. 종사자의 인력개발 수준이 취약하며, 자원 배분과정의 합리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취약점들로 인해 주요단체가 사회적 비판을 받기도 하며, 단체 간의 갈등이 발생한다. 자원 낭비를 초래하고, 대내외적인 신뢰성 저하로 국제적 영향력 감퇴도 우려된다.

 

 © 무예신문


▶ 태권도계의 현안들에 대한 해결책은.

⇒ 새 지식, 새 기술, 새 체제 구축이 대안이다. 지식기반 사회에서 정보화의 진척이 가속화될수록 태권도의 지식에 관한 위협과 도전은 확산될 것이다. 이 때문에 새 지식의 구축은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태권도학을 구축하기 위해 현장이론의 과학성을 증명하는 한편, 이를 담은 태권도 교본의 발간, 규칙ㆍ규정의 통합적 정비 및 태권도 마케팅의 도입, e태권도 개발 등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도전에 나서야 한다.

 

새 기술은 세계의 태권도 수련자들을 중심으로 비등하고 있는 수련 과정의 다양성에 관한 요구를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새 품새의 지속적인 교육과 전자호구의 합리화 추진, 운동 수준별 심사기준의 신뢰성과 타당성 확보, 성·연령·운동 동기별 기술 유형의 제시가 필요하다. 새 체제는 군림을 봉사로, 하향식 지시 체계를 쌍방향 소통체계로, 권력과 이익의 집중구조를 균형과 공정배분이 가능한 견제 구조로, 특정인 중심 조직을 피드백과 이익 창출 기능을 지닌 시스템 방식으로 개선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 태권도 단체 간 사업의 중첩을 막을 ‘태권도위원회’를 결성하고 단체 간의 협업을 추진해야 한다. 단체 정관의 정비도 병행되어야 한다.

 

▶ 아시아태권도연맹에 대해 소개해 달라.

⇒ 1978년 9월에 창설된 아시아태권도연맹은 IOC의 아시아 지역 45개, NOC 중 42개 회원국이 가입되어 있다. 아시안게임의 태권도경기를 위시하여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아시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회원국의 지도자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태권도 기술에 관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여 태권도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논의한다. 세계태권도연맹이 정한 경기규칙 등의 제 규정을 회원국이 준수하도록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기원과 함께 ‘새 품새’를 개발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품새 경기를 채택시켰다.

 

▶ 대학에서 후학들을 지도하면서 역점을 둔 사항은.

⇒ '체(體)·덕(德)·지(智)를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교육의 목표로 '지(智)·덕(德)·체(體)'를 들며, 학문 교육이 우선시되고 다음을 덕성 교육, 마지막으로 체력에 대한 교육으로 생각해 왔다. 이에 대한 내 견해는 다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지식 교육보다 바른 몸을 이룩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육체의 단련과정에서 덕육과 지육이 조화롭게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21세기 대한민국 교육의 근본적인 숙제가 바로 체·덕·지의 구현일 것이다. 몸가짐 또는 몸이야 말로 덕성과 지성을 담아내는 그릇이요 바탕이다. 주요 선진문화국들은 국민 교육 또는 청소년 육성에 있어서 몸의 교육을 중요하게 실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 태권도 세계화를 위한 대안은.

⇒ e태권도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태권도는 경기의 디지털화에서 맨몸 투기종목 중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에 태권도의 유사종목인 카라테가 경기종목으로 선정됨에 따라,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는 태권도와 카라테가 올림픽 종목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에 놓일 수도 있다. 이를 태권도 도약의 전기이자, 긍정적·생산적 발상의 전환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e스포츠의 확장성에 대응하는 e태권도의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e태권도의 형태는 기존 e스포츠와 같은 게임형식과 수련자가 가상의 수련자(가상현실)를 대상으로 직접 겨루기, 품새, 시범, 격파 동작을 시연하면서 겨루는 방식, 펌프 게임과 같이 겨루기나 품새, 시범, 격파 동작을 품·단별에 따라 단계별로 제작하여 따라하는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IOC는 미래 발전 전략으로써 e스포츠의 시장 확장에 대비하고 있다.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WT) 역시 이에 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 태권도계는 e태권도의 학습, 수련 및 심사, 경기 및 경연,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등의 대두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 거창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책 읽고, 글 쓰며, 부름이 있다면 강의하고 토론하는 삶을 살고 싶다. 공적으로는 태권도를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데 일조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Profile

대한태권도협회 사무국장, 아시아태권도연맹 사무총장 역임. 가천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 학생처장, 평생교육원장, 스포츠문화대학원장을 지냄. 現 가천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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