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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예와 문헌 자료] 신라검(新羅劍)은 본국검(本國劍)의 속칭인가?(2)
기사입력: 2018/11/10 [13:4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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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대구협회 제갈덕주 이사 ©무예신문

필자는 앞서 1편에서 <무명자집>에 대해 소개한 바가 있다. 지면 관계상 관련 원문을 보여주지 못하여, 2편에서 그 내용을 밝히고 관련 자료를 좀 더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는 <무명자집> 시고 제6책 ‘시(詩)’편에 수록된 ‘영동사 104’라는 제목의 한시이다.


신라검무를 추는 황창랑(新羅劍舞黃昌郞) / 백제의 저잣거리에서 구경꾼들에게 둘러쌓였네(百濟市中似堵墻) / 아비를 위한 복수, 어찌 죽음이 두려울까(爲父報仇寧畏死) / 다만 분서왕을 단칼에 죽일 때만 기다렸다오(只期一刺汾西王)


이상의 7언시와 함께 협주로 ‘신라의 황창랑(黃昌郞)이 백제의 시장에서 검무(劍舞)를 추자 구경꾼이 담장처럼 둘러섰다. 백제왕이 불러서 당에 올라 춤을 추게 하자 황창랑이 이를 기회로 왕을 찔러 죽였다. 이는 그 아비가 백제에서 죽었기 때문이다. 사서(史書)에서는 낙랑 태수(樂浪太守)가 자객을 보낸 것이라고 하는데 자세하지 않다.’라는 해설이 달려 있다. 이로 보아 저자는 황창랑과 관련된 설화를 충분히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사서의 기록을 확인할 만큼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때 ‘신라검-무’인지 ‘신라-검무’인지 하는 점이 ‘신라검’이라는 명사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문형상 2가지 경우가 모두 가능하지만, ‘신라검’이라고 보는 것에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첫째는 대구를 이루고 있는 ‘백제시중(百濟市中)’이다. 이는 ‘백제의 저잣거리에서’라는 뜻인데, 이 구성에서 [[백제의 저잣거리]에서]와 같이 ‘저잣거리(市)’가 선행하는 ‘백제’의 수식을 먼저 받기 때문에 ‘백제시-중’이 될 수 있다. ‘가운데’를 뜻하는 ‘중(中)’은 ‘에 있다’이라는 뜻의 어조사적 뜻이 있다. 물론 ‘백제-시중’으로 끊어 읽을 수는 있으나, ‘백제가 저잣거리에 있다’라는 뜻이 아니므로 그 결속 관계에 있어서 ‘백제의 저잣거리에 있다’는 뜻이 되어 의미적으로 ‘백제시-중’으로 분리된다. 이러한 대구의 구조로 보았을 때 설령 ‘신라-검무-황창랑’, ‘백제-시중-사도장’이라는 구조로 끊어 읽더라도 맥락상으로는 ‘신라검-무-황창랑’, ‘백제시-중-사도장’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둘째는 <해동악부>라는 책에 ‘황창랑무(黃昌郞舞)’라는 편명이 존재하는 것이다. 해동악부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음악서적의 하나인데, 이 책에는 황창랑의 검무와 관련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그 제목에 ‘황창랑-무’라는 편명이 있다. 이는 주어인 ‘황창랑’과 술어인 ‘무’가 서로 분리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럴 경우 그 서술어가 앞으로 이동하여 ‘무-황창랑’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신라검-무-황창랑’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문장은 ‘신라검’이라는 용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그 외에도 중국 황실 어부(御府)에 <기신라검첩(寄新羅劍帖)>이라는 책이 존재했었다는 기록을 <해동역사>에서 발견하였다. 중국의 전당시(全唐詩) 가운데 <여제발신라검가(與弟渤新羅劍歌)>라는 한시도 확인된다. 이처럼 신라검은 상당히 보편화된 용어였던 것으로 보인다. 부족하지만 필자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무예용어 및 관련 어휘 자료들을 찾아 차차 보강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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