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람과 사람
성문정 실장 “무예인들, 거시적 관점에서 전통무예 발전에 동참해야”
기사입력: 2018/12/20 [15:25]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정책개발연구실장 성문정© 무예신문

 

전통무예종목 지정과 전통무예진흥 기본계획수립을 이끄는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성문정 정책개발연구실장. 무예신문의 인터뷰이다. 전통무예 분야의 정책과 발전 기획에 있어 탁월한 역량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밝히는 전통무예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공개한다.

 

▶ 스포츠정책과학원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 남북 체육교류, 스포츠클럽 육성법 제정안 마련 등 정부 체육정책과 체육관련 법제도 개선 및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전통무예진흥과 관련해서는 전통무예진흥법 제정 이후 정부의 요청으로 2009년부터 정책개발에 참여해 왔다. 전통무예진흥 기본계획 수립과 더불어 전통무예인증제 도입 등을 연구했다. 전통무예 지정을 위한 기준 시안과 전통무예 지도, 연수 교재 등을 개발하는 연구사업도 맡고 있다.

 

▶ 전통무예진흥법의 실효적인 시행을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가.

⇒ 현재의 전통무예진흥법은 조문이 7개에 불과한 매우 제한적인 법률이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강제권을 부여했지만 전통무예진흥 기본계획에 포함되어야 하는 필수 사항이 전통무예육성종목 지정 및 지원에 관한 사항, 전통무예지도자의 교육ㆍ양성에 관한 사항, 전통무예의 교류ㆍ협력 및 대회 개최 등에 관한 사항, 전통무예진흥에 필요한 재원의 확보 및 효율적인 운용방안에 관한 것이어서 전폭적인 육성 정책을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물론 전통무예의 진흥을 위해 필요한 항목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규정하고 있으나 같은 법 시행령에서 전통무예 육성 종목의 지정 기준 및 절차에 관한 사항, 전통무예단체의 육성ㆍ지원 방향에 관한 사항, 그 밖에 전통무예의 진흥에 관한 사항으로 제한하고 있어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적잖은 부분이 현실적인 벽에 가로 막힌다.

 

이는 정책의제로 만들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 법의 실효적인 시행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전통무예진흥법에 대한 전면 개정이다.

 

전통무예진흥 기본계획 수립에 포함된 각 호의 사항들을 개별 조문화해야 한다. 나아가 태권도계에서 주장하는 명인제도 등을 도입하여 한평생 무예에 헌신한 무예인을 예우할 필요도 있다.

 

▶ 무예진흥원 설립 방향.

⇒ 전통무예 발전을 위해 무예진흥원 설립이 현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지에 대해 무예인 스스로가 엄격한 자기 질문을 해봐야 한다. 국제적으로도 무예종목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설립한 무예진흥기관은 찾아보기 어렵다.

 

국립무예진흥원이 설립된다면 정부소속기관이 된다. 이는 무예진흥정책이 민간 무예인이 아닌 공무원에 의해 좌지우지됨을 의미한다. 이럴 경우 전통무예진흥사업이 더욱 엄격한 잣대 속에서 추진되기 때문에 오히려 전통무예 발전의 장애요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진흥원을 설립해야 한다면 민간법인이면서 준정부적 조직으로서 위상을 갖는 재단이나 무예진흥(협)회 형태로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 특정인이 자기 또는 자기 주변인들의 취업을 위해 무예진흥원 설립을 추진한다는 말도 들려온다. 이러한 현상은 무예진흥원 설립이 무예인들에게서 합리적 지지를 못 받는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 무예분야 전통종목 지정을 위해 선결되어야 할 점들은.

⇒ 무예계의 합리적 합의가 없다면 전통무예종목 지정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전통무예종목 지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에 대한 합리적 역사성을 담보하는 것이다. 현행법상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이란 개념을 역사성을 바탕으로 정의하고 있으나 이를 계량적인 세월의 기간으로 명시하고 있지는 않다.

 

유럽평의회 특별조사위원회(Working group of Council of Europe)에서는 ‘전통게임(traditional game)'을 정의할 때 100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문화재보호법시행규칙 제34조(등록문화재의 등록기준 및 절차)에 따라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중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 이상이 지난 것(단, 50년 이상이 지나지 아니한 것이라도 긴급한 보호 조치가 필요한 것은 등록문화재로 등록 가능)에 한해 문화재급으로 관리하는 기준이 있다. 이러한 기준을 토대로 전통무예에 대한 지정 기준을 합리적으로 도출할 경우에 한해 무예분야 전통종목 지정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정책을 수립하는 입장에서 보더라도 전통종목 지정 유효기간에 대해 무예계가 합리적으로 합의하지 않는 한 정부가 적극적으로 주도하기에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유럽기준인 100년과 우리나라 문화재보호법시행규칙에 규정된 50년 중 하나를 선택하여 기준 설정의 합리성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

 

전승되거나 역사적 문헌에 의해 명확하게 검증 복원된 무예 또는 창시한지 50년이 지난 무예는 정부의 기준 설정을 찬성하겠지만 그 외 무예 종목들은 적극적으로 반대를 표출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자연스럽게 무예계 합의를 명목으로 전통무예 종목 지정을 유예하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무예계에서 진정으로 전통무예 종목 지정을 원한다면 현행법상 최소 근거인 50년을 받아들이던지 아니면 국민 누구나 전통무예란 개념에 수긍할 합리적 기준년도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선결 과제로 보인다.

 

▶ 전통무예 발전을 위한 제언.

⇒ 진정으로 전통무예발전을 원하는 무예인이라면 자기 무예중심, 자기단체 중심의 소아병적 편집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전통무예 발전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항상 동등하게 온다. 다만 그 기회를 잡는 무예인은 해당 수련 무예의 역사성과 무예로서의 술기체계성, 전수체계의 존중을 항상 염두에 두고 수련, 보급해 온 사람일 것이다.

 

창시의 역사가 일천하면서 술기체계성이 엉성한 무예종목은 좀 더 노력하여 해당종목을 무예다운 무예로 키우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사익을 바탕으로 배반을 일삼았던 무예단체나 무예인은 대한민국 전통무예의 거시적 발전을 위해 좀 더 수련하면서 무예정신의 정도로 복귀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분란과 비방을 일삼았던 자는 한때는 승리한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은 발전하는 역사에서 퇴출되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역사의 순리다. 이러한 사실을 전통무예종목 지정을 앞둔 무예인들이 엄중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Profile

현재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정책개발연구실장이다. 인사혁신처 개방직 직위(과장급) 면접위원,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공정TF 위원, 체육단체통합준비위원회 전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조준우 기자 조준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 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문체부꼬봉들 19/01/03 [14:24] 수정 삭제  
  문체부 스포츠산업과가 성문정실장 꼬봉이네 종목지정을 원한다면 최소 50년을 받아 들여라... 허 안그러면 문체부가 종목지정을 유예를 선택할 것이다. 성문정 실장이 완전히 정했네. 50년으로 하라고 하기야 2013년 마지막 공청회때 최종적으로 지정 기준을 무예계에 발표하고 합의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밀실에서 50년이상 1차 지정, 30년 이상 2차 지정을 성문정이 결정한거에 무예계 현실을 모르는 문체부 과장 사무관 주무관이 다 놀아났던것 생각하면 이정도로 무예계에 선전포고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겠지. 문체부 꼬봉들이 성문정 실장 말을 참 잘들어요. 이번에 과가 바뀌어서 의욕이 엿보였는데 성실장이 또 다해먹는군.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성문정] 성문정 실장 “무예인들, 거시적 관점에서 전통무예 발전에 동참해야” 조준우 기자 2018/12/20/
배너
배너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정현, 호주오픈단식 3라운드 진출 실패 / 조준우 기자
“무예계의 분열을 조장하는 단체장, 영구히 퇴출돼야” / 임성묵 총재
‘UFC 레전드’ 조제 알도 은퇴 선언 / 조준우 기자
김혜수 동생 김동희, 유부남… 오는 12월 결혼 / 최하나 기자
김종현 전무 “합기도 발전 근간은 일선 도장 활성화” / 조준우 기자
‘체육계 미투’ 양궁 동성 선배에 성추행 당해 / 장민호 기자
대한민국무예체육단체협의회, 제2기 임원진 출범 / 장민호 기자
자리공(장녹), 신장염에 상당한 효과 / 대전 임헌선 기자
나한일 총재 “해동검도 통합 위한 밀알 되겠다” / 조준우 기자
‘복싱 영웅’ 파퀴아오, 프로통산 70번째 경기서 승리 / 장민호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