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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과 유술(柔術)의 관계(1)
기사입력: 2019/01/09 [10:3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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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원, 무예연구가 김영만  ©무예신문

전개한 바와 같이, 여러 식자층에서 탁견의 언문표기를 기피하고 음가를 빌어 한문표기를  사용했던 풍조가 있었다. 이 가운데 택견이라는 언문표기를 버리고 가장 먼저 ‘유술(柔術)’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들은 바로 식자층 가운데 한 부류들로서 바로 신문기자들이었다. 이들이 게재한 기사들을 위주로 과거 택견과 유술의 관계를 조명해보자 한다.

 

우리나라 유술의 일본 이식(移植)의 설(說) 전게 내용을 부언하면, 안자산의 <조선무사영웅전>(1919), 정희준의 <조선고어사전>(1948), 신채호<조선상고사>(1948) 등에 ‘임진왜란 때 유술이 일본에 유전되었다’는 기록과 같이 서울 후암동에서 출생한 이제황(1910년 12월 16일生)은 <신유도(新柔道)>(1950)에서 ‘고려(高麗) 중엽부터 유술을 수박(수박) 또는 각저라 불렀으며, 매년 5월이 되면 연중행사로 유술의 대 시합을 열었는데 그 당시의 유술에는 25법이 있었고 그 밖에 10종의 비법이 있었다고 한다. 이 비법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이전되어간 것이다. 여러 유파의 유술 장점을 합쳐 일본은 근대 유도로 재창조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1931년 강무관 유도 3단인 이경석(李景錫)은 ‘유도는 유술(柔術), 체술(體術), 야하라 등 명칭으로 유행한 일종의 무술이었고, 씨름과 유술은 구별이 없었다고 한다.’라는 주장으로 과거 무술은 하나라는 것을 방증한다. 

 

우리나라 유술(柔術)의 용례는 <조선무사영웅전>에 유술의 시초는 고려 중기 때부터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고종실록(高宗實錄)>(1906) 고종 47권, 43년 2월 9일(병오) 2번째 기사에서 일본을 다녀온 대사(大使) 완산군(完順君) 이재완(李載完)이 고종에게 보고하는 내용 가운데 학교에서 유술(柔術)과 격검(擊劍)을 남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음을 아뢴 것이다.

 

 

황성신문(1908년 3월 29일)에서는 비원에서 건원절(황제폐하탄신경절)을 맞이하여 전통의장진열과 전통군진행열, 기생 춤 등의 공연 가운데 당시 격검과 유술의 시범이 나오는데 극도로 민감한 시기(1907년 헤이그특사사건으로 인한 일본의 압력과 이완용(李完用) 등의 강요로 고종이 양위하자, 고종의 둘째 아들인 순종이 왕위에 올랐던 시기)에 생뚱맞은 유술이라는 용어가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본을 본떠서 대체한 택견의 한자표기임이 농후하다.

 

전술한 고대의장진열과 고대군악을 선보이는 자리에 유독 일본 유술시범은 잘 매치되지 않는다. 실제로 황성일보(1910년 6월 26일) 만평에는 ‘우리나라에도 그보다 더 건대(健大)한 인물도 있고 그보다 더 효용한 장사도 있고 또 천연적 유술(柔術)도 있는 걸 만약 그 인물들을 한번 모집하여 그 장사들과 비교해보았으면 하는 대목이 있다.’라고 우리 고유의 유술에 대해서 언급하는 대목이 있다.

 

우리나라는 시기적으로 일본 유술을 도입하여 소화해서 시범을 보일 정도의 기간은 아닐 것이다. 뿐만 아니라 택견이 하급무관들 사이에 이미 널리 퍼져 있었기에 건원절에 시범이 가능한 것이다. 이것은 단편적이지만 여러 기록들에도 확인가능하다. 특히 우리의 전통유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홍보한 이는 안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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