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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에 관한 외국인의 기록(2)
기사입력: 2019/02/16 [15:5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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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원, 무예연구가 김영만  ©무예신문

다블뤼 주교는 19세기 조선에서 활동한 천주교 선교사들 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체류한 선교사였다. 즉 그는 1845년 10월 12일에 입국하여 1866년 3월 30일에 순교하여 햇수로는 22년 동안 생활하였다.

 

그러므로 다블뤼 주교는 체류 기간이 길었던 만큼 다양한 업적을 남기기도 하였다. 프랑스 선교사 샤를르 달레(Claude-Charles Dallet, 1829년 ~ 1878년)는 다블뤼 주교가 본국에 보냈던 보고서를 토대로 하여 자신의 《한국천주교회사》를 집필한 햇수는 1872년이며 간행된 햇수는 1874년이다. 이 저서에 격투기와 관련된 기록이 보인다(안응렬, 최석우 역, 2000).

 

촌락대항 또는 한 도시의 구역대항 권투 즉 주먹싸움도 흔히 있다. 해마다 서울에서는 음력 정월에 이런 싸움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보통 격투로 변질되고 만다. 처음에는 주먹으로만 치다가 다음에는 몽둥이와 돌로 때리는데 그것이 여러 날 계속되며 그동안에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거리를 다닐 수가 없다. 보통 현장에는 죽은 사람이 네댓 명 쓰러져 있고, 부상과 불구가 된 자는 헤아릴 수도 없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결코 간섭하지 않고, 그것이 놀이라는 핑계로 일이 되어가는 대로 내버려 둔다.

 

이러한 기록은 조선말 우리나라를 방문한 여러 외국인들의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그 중 미국인 William E. Griffis가 영문으로 한국의 역사를 기록한 《COREA the HERMIT NATION 朝鮮》가 1882년(고종 19년)에 초판이 출간되었다. 이 저서는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인식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서울에서 벌어진 격투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1985년 신복룡( William E. Griffis)의 역저에 아래와 같이 기록하고 있다.

 

남자들이 하는 또 다른 운동으로는 격투가 있다. 젊은 남자들은 서로가 이 놀이를 함에 있어서 ‘남자다운 기량’을 발휘한다. 그리하여 어떤 때는 상대방 마을에서 패자(覇者)가 뽑히는 날이며 결국 난투극이 벌어져서 머리가 깨지고 얼굴이 짓이겨진다. 대도시에서는 같은 도시 안의 상이한 구역 간에 시합이 벌어지는 수도 있다. 서울에서는 보통 정월에 선발 투사들 사이에 제법 실감나는 격투가 벌어지고 양측의 후원자들 사이에는 내기와 응원이 벌어진다. 이러한 재주의 겨룸은 난전으로 확대되어 몽둥이와 돌멩이가 난무하여 두개골이 깨지고 목숨을 잃는 경우도 흔히 있다. 방백 수령들은 이와 같은 놀이를 말리기는커녕 자기도 함께 뛰며 즐긴다.

 

그리고 1890년 연말 두 번째 조선을 방문한 영국인 Arnold H. Savage-Landor(1865-1924)는 기이한 여행자요, 탐험가요, 화가였다. 그는 이 책에서 보다 객관적이고 애정 어린 눈으로 조선과 조선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드러내었다. 그 누구보다도 객관적이면서도 조선인의 편에서 이해하려는 문맥들이 두드러진다. 신복룡, 장우영 역(1999)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조선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광경중의 하나로 일대 일의 격투이다. 조선 사람들은 대체로 조용하고 온순한 기질을 지녔기 때문에, 웬만큼 감정이 격해져도 그다지 싸움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은 자주 다른 도시의, 혹은 같은 도시의 다른 지역 패거리들 간에 현상금을 건 격투를 보면서 흥겹게 즐기는데, 많은 군중들이 그것을 보기 위해 모인다. 싸움꾼들은 대체로 주먹을 이용해서 싸우나, 프랑스에서처럼 무릎과 발을 사용하는 것도 허용되어 있다. 흥분한 대부분의 관중들은 내기를 걸며 격투는 곧잘 난투극으로 비화 된다…상류층은 자신의 평판이 깎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주먹질을 벌이지 않는다. 그 대신에 그들 간의 이해관계는 비싼 돈을 치르고 산 싸움꾼들이 그들의 면전에서 해결하도록 한다. 내 생각에 그들은 감정을 폭발하거나 언성을 높여 따지는 것은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로 여겼다.

 

 

※무예신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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