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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포츠 영화 이야기 ‘베가번스의 전설(The Legend of Bagger Vance)’
기사입력: 2019/03/14 [19:4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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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예신문


영화 <베가번스의 전설>은 정통 골프 영화 중 하나다. 미국이 한창 경제 공황에 시달리던 1930년대, 남부의 한 소도시가 배경이다.


심한 전쟁 후유증으로 만사를 포기한 젊은이 주노(맷 데이먼 분)는 전쟁 전엔 골프도 잘 치고, 아름다운 연인 아델(샤를리즈 테론 분)도 있는 행복했던 사나이다. 여자 마음은 전혀 변함이 없지만, 남자가 두문불출이니 둘의 사이는 자연스레 멀어질 수밖에.


그녀에겐 부호였던 부친이 세상을 떠나며 유산으로 남긴 골프장이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불황으로 아무도 찾지 않는 애물단지가 된지 오래다. 그녀는 고심 끝에 깜짝 아이디어를 낸다.


거금 1만 불을 건 큰 대회를 열어 일류 선수들을 초빙해 다시 골프 붐을 일으키겠다는 것. 당차고 야심만만한 계획이다. 그러나 그 곳 출신 선수의 참여가 없다면 고향 사람들에겐 그저 ‘강 건너 불구경’이 될 따름, 성공 여부는 안개 속이다.


이 때 한 중년의 흑인 사나이가 홀연히 마을에 나타난다. 이름은 베가 번스(윌 스미스 분), 어디서 뭘 하던 인물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은근한 기품과 매력을 풍긴다. 그가 주노를 찾아가 정신 차리고 이번 시합에 참가하도록 독려한다.


드디어 그를 설득하는 데 성공, 주노에게 다시 골프채를 잡게 하고 맹연습을 시킨다. 결국 당시 최고의 선수 두 명이 참가해 세 사람의 대결이 성사된다.


그러나 주노의 시합은 좀체 풀리지 않는다. 홀을 거듭할수록 다른 두 선수와의 점수 차는 점점 벌어질 뿐이다. 당연히 베가 번스는 캐디를 자청했지만, 마치 선문답 같은 말만 한 마디씩 툭툭 던지며 엉뚱한 골프채를 뽑아주곤 하다. 그러나 이게 웬일, 홀이 거듭되면서 주노의 놀라운 기량이 살아난다.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 섰을 때 세 선수는 동점이다. 그런데 주노는 다시 최악의 고비를 맞는다. ‘티셧’한 공이 아찔한 숲속에 떨어진 것이다. 하늘이 그를 외면한 걸까?, 난감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


이 때 번스는 골프채를 하나 뽑아주며 “영혼으로 그린을 느껴라”라는 무슨 소린지도 모를 한 마디를 남긴 후, 결과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듯 그 곳을 떠난다. 그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또 어디로 가는 것일까?
골프장에서 멀어져가는 그의 등 뒤로 주노를 응원하던 동네 갤러리들의 우렁찬 함성이 들려온다. 그저 묵묵히 걷던 그의 입가엔 순간 의미심장한 미소가 스친다. 신경전으로 일관하던 시합, 세 사람의 최종 결과는 동점이다. 잔잔한 감동과 함께 재미도 쏠쏠한 스포츠 영화다.


대배우이면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로버트 레드포드가 2000년에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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