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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의 고수 왈자 이야기(1)
기사입력: 2019/03/14 [19:5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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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원, 무예연구가 김영만  ©무예신문

송덕기가 출연한 KBS(1984) 문화강좌의 “선조의 수련세계 택견’에서 ‘問(이보형) 마을끼리 하는 것 말고 호신술로도 택견을 했는지요? 答(송덕기) 예 그거는 결련택견이라고, 그때는 막찹니다. 중인들이, 깡패들이 했다”라고 언급한 부분에서 소위 깡패들은 왈자나 검계가 해당될 수 있다. 아울러 후술되겠지만 일부 마을에서 전문 매질꾼으로 키우는 사람들도 해당될 수 있다.


별감은 왈자놀음을 주도하던 부류로서 세간에서는 협객으로 통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왈자들이 스스로에게 부여했던 명칭이었으며 한량은 왈자 집단을 구성하는 막연한 의미의 하위 집단이 아니었다. 별감이 주로 화려한 외양과 권력밀착적인 면에서 왈자의 성격을 대표한다면, 한량은 특히 폭력적 성향에 있어서 왈자의 성격을 드러내는 부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왈자는 이처럼 다양한 의미의 부류들을 총칭하는 용어이다.


검계는 그야말로 비밀 폭력조직이다. 게다가 이들을 창포검(菖蒲劒)을 휴대하고 왈자라 칭하기도 하였는데, 이들의 소업은 《조야회통》과 《순조실록》에서 보듯, 약탈ㆍ강간ㆍ살인이다. 이들은 대개 폭력을 행동강령으로 삼는다. 이들은 일반적인 도적떼와 같은 무리가 아니라 ‘호가의 자식들’을 주축으로 한 왈자 집단이다. 그리고 호가의 자식들이란 대체로 한량을 중심으로 한 부류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쓰는 재물은 전부 사람을 죽이고 빼앗은 것이다. 기방이나 주가(酒家)가 있는 곳이라면 악소배와 무뢰배가 몰려들었는데 여기에 검계도 예외는 아니었다(유승희, 2005). 검계의 구성원에 대해서는 국문학적 자료를 통해 왈자의 한 부류로 관속층(官屬層- 관에 소속되어 있는 아전이나 하례로 신분적으로 미천하지만 관권의 영향력에 있는 존재)이 언급되고 있다(고석규, 1999).


왈자와 검계는 다른 부류이나 활동공간은 일치한다. 이규상(1993)이 《장대장전(張大將傳)》에서 검계가 자신들을 왈자라 칭하며 “도박장과 창가에 종적이 두루 미친다. 쓰는 재물은 죄다 사람을 죽이고 빼앗은 것이다.”고 했는데, 강명관(2004)은 ‘검계는 왈자에 포함된 부분집합이라 하였다. 즉 검계 구성원은 기본적으로 왈자가 되지만, 모든 왈자가 곧 검계는 아니다’고 하였다. 왈자에 대한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선 후기에 기녀들은 국가에 복역하는 한편 시정에서는 기방을 열었는데, 이 기방을 장악한 이들이 왈자들이며 이들은 기방의 운영자인 동시에 고객이었다. 왈자는 폭력적 성향을 띠고 있으며 특히 한량의 성격과 밀접히 연결될 수 있는 무인적 기질이 있는데, 좋게 말하면 그들이 자칭하는 협객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저급한 폭력배이다(이태화, 2005).


기부는 기생의 기둥서방으로 대개 기녀의 매니저 노릇을 하는 이들로서 기생을 장악하여 영업 일부를 차지하였는데, 기부는 대전별감, 포도청 포교, 의금부 나장, 승정원 사령 등 몇몇 제한된 부류만 될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왈자의 중추세력으로서 기방의 고객이기도 하였다(강명관, 2004).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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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덕주 19/03/16 [00:22] 수정 삭제  
  잘 읽고 갑니다. 아래 글들도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 시간되실 때 또 뵙고 이야기 듣고 싶네요. 좋은 기록들 찾아올려주셔 고맙습니다. 묶음으로 해서 책으로 나오면 좋겠네요. 좋은 자료들이 많이 발굴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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