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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의 고수 왈자 이야기(3)
기사입력: 2019/03/28 [15:2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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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원, 무예연구가 김영만     ©무예신문

나머지 하나는 서울지역에서 유통된 세본책일 것으로 보이는 《춘향전》의 異本 《남원고사(南原古詞)》(19세기)에 왈자와 한량이 함께 등장하는데, 춘향이 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남원의 왈자들이 찾아가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들은 남원왈자가 아닌 서울왈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내용의 일부를 발췌하면 “모든 왈자(曰字)들이 가사(歌辭) 하나씩 하자하고 한 왈자 춘면곡(春眠曲)을 한다.…한편에서는 노름한다.…또 한 왈자 언문책을 본다.…탁견, 씨름, 주정(酒酊)싸움 이렇듯이 분난(分亂)할 때 옥사장이 하는 말이, 여보시오 이리 구시다가 사또 염문에 들면 우리 등이 다 죽겠소…”

 

앞의 두 예시는 왈자라는 표현이 없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고 《남원고사》(19세기)에서는 왈자들이 직접 택견과 씨름을 한다는 기록이 보이는 것이다. 앞서 별기군이 택견을 했지만 폭력조직 또한 택견을 익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택견꾼은 우대에는 사직골의 임호, 송덕기, 등 10여 명이 있고 , 누상동에는 장칼이란 별명을 가진 택견꾼도 있었다. 한편 아래대 사람으로서는 구리개의 박무경, 김홍식이 있고, 왕십리에는 박털백, 강태진, 신재영, 살꼬지다리에는 전진영, 이경천 등이 알려진 택견꾼이다. 당시에는 보통 우대 마을 사람이라고 하면 이서들을 말하고, 아래대 사람이라고 하면 하급 장교 이하의 군인들을 지칭하였다. 따라서 택견꾼들은 대개 중인이나 군총사람이었고, 무변 출신의 한량과 상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끼어 있었다(이용복, 1995).

 

중간 신분층의 주거지인 우대와 아래대에는 대개 기술직 중인ㆍ경아전ㆍ시전상인ㆍ군교(軍校)들이 살았으며 우대와 아래대의 주민은 경아전(京衙前- 조선시대 중앙 각사(各司)의 하급 관리)과 별감, 겸인(傔人- 예전에, 양반집의 수청방(守廳房)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잡일을 맡아보고 시중을 드는 사람을 이르던 말)이 주축을 이루며 아래대의 주민은 군교, 군총(軍摠), 군오(軍伍) 등으로 불리는데 각 군영(훈련도감ㆍ금위영ㆍ어영청ㆍ총융청ㆍ용호영 등)에 소속된 직업군인으로 그 구성원은 하급장교와 절대다수의 군사들이 모여 살았다(강명관, 2004). 이 직업군인들이 택견을 했다는 내용은 앞에서 언급한 바 있다.

 

성 밖의 왕십리를 아래대에 포함시키기도 했지만 앞의 알려진 택견꾼들은 단지 우대와 아래대만 비교했을 뿐인데도 주민의 신분과 상관없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어 많은 계층에서 택견이 성행되었음을 반증하게 한다. 현대식으로 표현하자면 어전시위를 포함한 시위나 군인이나 경찰이나 깡패나 모두 택견을 했다.

 

더불어 조선왕실의 의사이자 미국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호레이스 알렌의 표현처럼 “오랜 세월 일이 많지 않아서 여가는 많지만 놀이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조선에는 모든 성인들의 일이나 놀이가 아이들에게 놀이였으며 “조선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노동을 놀이”로 여겨서 어른들이 하는 택견조차도 아이들에게는 놀이였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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