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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사 탐구] 석전(石戰)과 매질꾼(2)
기사입력: 2019/04/24 [18:0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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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원, 무예연구가 김영만     ©무예신문

매질꾼들이 쓰는 몽둥이는 몽치라고도 불렸으며 석전에서 단병접전을 할 때 사용되었다. 몽둥이는 원봉(圓棒)이라고 해서  다듬이 방망이처럼 생긴 건데 가볍고 빠르게 단병접전 하기 좋게 생긴 것으로 길이는 자반 가량, 대소는 일정하지 않고 제 손에 맞는 것으로 썼다.

 

육모방망이는 문안 사람들이 쓰는 것이고 강사람(강대사람)은 둥근 몽둥이를 쓰지 않으면 절구괭이 부러진 것을 쓴다 하였다. 문안패의 방망이는 대소의 차이만 있을 뿐 둥근 방망이는 상스럽다고  안 갖고 꼭 육모 방망이를 쓰는데 기름을 발라 번지레하고 또 무엇을 찬란하게 새겨가지고 가죽으로 싼다(朝光, 1941년 7권 4호).

 

집단 간의 이해 충돌이 아닌 연례적 석전이 오직 봄에만 열리는 것은 그 때만이 밭에는 아무 것도 심지 않아서 그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넓은 터를 얻기가 쉽기 때문이다(H. B. 헐버트, 1999).

 

석전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이는 전문 싸움꾼을 매질꾼으로 불렀다. 이때 전초전에서 보이는 ‘單騎끼리의 싸움인 만큼 더욱 보기 좋았다(김창석, 2003.12.24.).’는 표현은 바로 택견시합을 의미하는 듯하다.

지금부터 반세기 전 송씨(송덕기)가 택견을 배울 때만 해도 서울의 사직골, 무와관, 유각골, 옥동, 삼청동, 애오개 등지에 택견꾼들이 있어서 뒷산 잔디밭이나 개천 사장에서 열심히들 배웠다. 택견은 일 년 내내 하는 것이 아니라 단오 무렵에만 이웃 마을과 수를 겨루며 노는 것이어서, 단오를 앞둔 보름이나 열흘 동안을 하는 것이 그때의 풍습이었다(예용해, 1964.5.16.).

 

송덕기 노인은 지금부터 칠십년쯤 전인 그의 나이 열너덧살쯤 되었을 적에 스물아홉살 난 임호라는 사람에게서 사직골 뒷산 잔디밭에서 태껸을 배웠다고 한다. 그가 태껸을 배울 때만 해도 서울의 사직골, 유각골, 삼청동, 애오개와 같은 곳에 태껸꾼들이 많이 있어서 단오날이면 서로 이웃마을 태껸꾼들과 수를 겨루었다고 한다. 고의적삼에 솜버선을 신고 뒷산 잔디밭이나 개천 모래밭 같은 빈터에서 연습도 하고 겨루기도 했으므로, 특별한 도장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김명곤, 1977)…. 바로 석전과 택견이 시공에서 겹치는 대목이다.

 

김창석(2003.12.24)의 글에서 싸움을 청할 때 ‘더구나 單騎끼리의 싸움인 만큼 더욱 보기 좋았다’는 표현에서 단기로 싸울 때에는 몽둥이로 싸우기보다는 맨주먹으로 싸울 가능성이 컸으며, 조광(朝光) 1941년 7권 4호, 조선 무예와 경기를 말하는 좌담회에서와 같이 강대사람이 워낙 세서 이기기 어려우니 아래대 사람들은 싸움패를 뽑아 먹여두고 길렀다는 대목이 있는데, 이 싸움패들은 몽둥이 쓰는 법 뿐 아니라 택견을 익혔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로 싸움패라면 흔히 주먹을 쓰는 법을 연상하기 마련이다. 날치니 붕어니 하는 꾼들은 한때 유명한 싸움꾼였습네다(朝光, 1941, 7권 4호).

 

 

매일신보(1921.1.31.)에 녹동생이란 필명의 필자는 ‘와우산 아래에서 석전을 보고’ 기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다니면서 돌이 날라 다니고 몽둥이가 춤을 추는 마당에 시신이 벌판에 낭자하고 유혈이 가득차고 육편이 분분한 참상을 기록하고 있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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